한국에도 야구박물관이자 명예의 전당이 설립되나 보다.
내년 개장이라는데 최근 공식 로고를 발표했다.
로고 이미지부터 보자.
단색의 심플한 조형이지만 표현은 꽤나 디테일하다.
무엇보다 야구공을 태극 마크와 매칭 시킨 건 좋은 아이디어라 판단된다.
KBO 측에서 공개한 컨셉 설명 자료에 보면, 태극 뿐 아니라 야구의 동적인 이미지를 로고에 아이덴티티로 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문득 이런가 보면 KBO는 야구공에 진심이구나 싶긴 하다. KBO 로고도 야구공을 메인 모티프로 삼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야구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은 어떨까.
그 유명한 명예의 전당 로고는 아래 같은 모습이다. 사실 필자도 이번에 처음 검색해서 봤다.
빨강과 파랑, 스트라이프에 별까지..
역시 온갖 미국적인 상징으로 가득하다.
내가 아메리칸이었다면 자부심으로 충만했을 듯.
우리나라에도 명예의 전당이자 한국야구박물관이 생기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그리고 얼굴이 되는 로고 디자인도 적절하게 뽑은 것 같다.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한 가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점잖고 차분한 Deep Blue 혹은 Navy가 세련된 이미지는 줄 수 있지만, 자칫 너무 숙연하거니 고요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애초에 의도한 톤앤무드나 컬러 스킴이 그럴 수도 있고, KBO의 로고 컬러와도 연계하려는 적절한 방향도 수긍할 수 있다.
다만, 미국 명예의 전당을 비록 가보진 못했지만 로고는 자체는 활기가 넘치는 느낌인 것과 같이 한국야구박물관이 엄숙한 분위기보다는 많은 야구팬이 방문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면, 조금 더 활기찬 이미지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혀 관련은 없지만 대한항공의 새로운 로고가 짙은 파랑 단색이라 조금은 생동감이 안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 것 같달까. (아 대한항공...)
물론 한국야구박물 아이덴티티 구축 방향이나 진행과정을 전혀 모르는, 지나가는 나그네 아니 디자이너의 한 마디였음을 알린다. ^^
개장하면 야구를 너무나 좋아하는 첫째 딸내미와 꼭 한번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