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가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개인적으로 ‘더 나은 일상을 위한~‘의 슬로건은 좀 진부하다고 생각하지만,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가장 반가웠던 부분은 한글 로고라는 점.
기존 숨고의 로고는 영문을 베이스로 하며 S자에 무한대 같은 조형으로 한껏 힘을 준 로고였다.
’숨고‘ 두 음절의 한글을 한글답게 표현하고, 초성인 ‘ㅅ’(시옷)을 마치 달리는 모습같이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를 앱 아이콘에 심플하면서도 임팩트 있게 적용한 부분이 딱 요즘 트렌드답게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브랜드 디자인이지만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을 하나 꼽자면,
동적인 이미지를 주는 시옷 심볼과 한글 로고의 조형이 제시하는 가치가 어떤 것인지 소비자에게 잘 전달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사, 배송같이 빠른(?) 서비스는 아닐 테고,
새롭게 내세운 슬로건인 ”더 나은 일상을 위한 생활의 기술‘과 브랜드 디자인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모르겠다. 굳이 조형 하나하나에 의미를 붙이자는 건 아니다. 새로운 로고와 그 로고를 바탕으로 한 전체적인 아이덴티티와 지향점이 해석이 되지 않을 뿐이다.
다양한 전문가 매칭 플랫폼 서비스에서 숨고만이 가진 가치, 그리고 고객이 숨고를 선택해야만 하는 Why에 대한 부분이 더욱 도드라지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이 새로운 브랜딩에 반영되면 좋을 것 같다는 의미에서 주절주절해본다.
아, 필자도 몇 년 전 숨고 가입하고 프로젝트 매칭을 기약해 보았지만 딱히 성사를 이루진 못했다. 물론 그래서 쓴소리하는 건 아님을 밝혀둔다
기사를 보니 창사 10주년 만에 리브랜딩이라는 표현이 있어 새삼 놀랐고, 그만큼 많은 고민 끝에 선택한 리뉴얼일 텐데 고객에게 좀 더 지향하는 가치가 전달되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본 관계자분들이 있다면 그러려니 해주시길 바란다. (물론 볼 일은 없을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