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마블 신작, 썬더볼츠가 개봉한다.
사실 필자도 그간 대다수의 팬들과 마찬가지로 마블에 대한 기대감과 흥미가 많이 떨어졌고,
몇 달 전 팔콘이 주연으로 나온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도 극장 관람했지만 예전에 두근두근하게 하던 마블 전성기에는 역시나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와중에 신작 예고가 많이 보이지만 별종(?)들이 모인, 게다가 이름까지 생소한 썬더볼츠는 뭐야?라는 생각에 필자에게는 그리 기대가 가지 않았다. (물론 버키 같이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하지만 종종 접하게 되는 예고편들, 이 중 눈에 띄는 볼드한 타이포 그래피에 아래 카피가 필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썬더볼츠 멤버들을 표현하는 키워드다.
왠지 정감이 가기 시작한다.
버스 광고를 통해 접한 한국 포스터에는 ‘초능력 없음, 히어로 없음, 포기도 없음’ 정도로 번역됐던 것 같다.
초능력도 없고, 우리가 선망하는 히어로들도 아니지만, 포기할 줄 모르는 투지로 가득한 이들이 뭉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는 설정이 왠지 더 정감 가는 요소이다.
(근데 잘은 모르겠지만 고스트, 태스크마스터가 가진 능력은 사실상 초능력 수준 아닌가)
그리고 브랜드 디자이너인 필자에게 결정적으로 썬더볼츠가 관심에 대상이 되게 한 요소는 따로 있다.
바로 타이틀 옆에 붙은 별(*) 표시.
대부분 입체적인 3D에 화려한 이펙트가 있는 마블 히어로물 로고들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심플 담백한 표기도 마음에 들지만, 저 별(*) 표시는 뭘까 궁금해졌다.
조금 검색을 해보니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궁금증을 가졌고, 다양한 해석들이 있는 것 같다.
그중 유력한 부분이 부연 설명이 필요할 때 쓰는 * 표시인 만큼, 이들이 함께하게 된 장황한 사연이 주석으로 필요하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고,
더불어 임시 느낌으로 추후 보완이나 수정이 필요할 때 표시하는 애스터리스크(Asterisk)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많았다.
썬더볼츠란 명칭이 어떤 배경으로 붙여진 건지는 개봉할 영화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추후 이들이 ‘뉴 어벤저스’ 또는 ‘다크 어벤저스’로 명칭이 바뀔 것을 암시한다는 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뉴 어벤저스’라고 하기엔 상당히 파격적으로 보이기에 신빙성이 낮지 않나 싶다.
그리고 언어적 관점에서의 별(*)이 아니라 주요 캐릭터 6명이 뭉친 것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다.
게다가 아래 같은 포스터도 한몫한다.
그런데 필자가 본 슈퍼볼 광고에서 보면 별이 여섯 갈래가 아니라 다섯 갈래이었기 때문에 이건 어떤 폰트로 별(*)을 타이핑하느냐의 차이도 있어서 특별히 숫자에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설마 여섯 명에서 다섯이 되는 복선이 있나 싶기도 하네.
어쨌든 마블 영화에서 작은 요소를 갖고 이런 해석과 의미에 관심을 두게 된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이번 썬더볼츠는 침체된 마블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훌륭한 작품이 되길 바라본다.
화이팅!
오늘의 덧붙임,
직업이 직업인지라 예고편 속 볼드한 옐로 타이포가 정말 멋지게 다가왔다.
특히 여섯 캐릭터들을 보여주는 스타일도 정말 좋고,
예고편에 사용된 올드팝 BGM도 너무 좋다. 이 곡 제목이 생각나질 않는데 혹시 아시는 분은 알려달라.
예고편도 여러 버전이 있지만 꼭 아래 링크 남기는 버전을 감상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