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타벅스 커피컵에 바리스타가 써 준 손글씨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간혹 이렇게 손글씨가 담긴 커피를 받았던 것 같다.
사실 스타벅스에서 이런 손글씨를 남기는 문화 혹은 고도의 영업 방법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혹시나 언제부터 시작한 건지 정확한 유례나 스타벅스 내 매뉴얼이 있나 싶어 잠시 서치 해보았으나 딱히 발견하진 못했다. (혹시 이 점에 대해 잘 아는 분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브랜딩, 마케팅을 하는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런 진정성 있는 접근을 좋아한다.
비단 손글씨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뭐랄까,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만난 메시지의 의외성이 더 크게 작동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 보니 이런 브랜딩에 있어서는 진정성과 의외성 두 가지가 핵심인 듯하다.
사실 식당 문에 시트지로 부착되거나 전단지에 인쇄된 ‘고객님을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문구는 그리 신뢰가 가질 않는다. 인테리어 업체나 인쇄 업체에서 사장님의 오더를 받고 부착했을 테고, 사장님은 매일 상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어닐까.
바리스타 분들에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써 준 메시지인지 형식에 얽매여 억지로 쓴 건지는 받는 사람, 즉 고객이 안다.
필자가 느낄 때 스타벅스에 담긴 문구는 진심이 담긴 문구라 생각한다.
스타벅스가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시대는 급격하게 변해가고 경쟁 서비스들은 홍수처럼 쏟아지는데, 예전하고 똑같으면 그것도 문제이지 않을까.
스타벅스의 정체성은 계승하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해야 할 것이다.
커피컵에 남기는 손글씨는 따뜻한 마음을 담는 계승하고, 눈높이가 계속 높아지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서비스 품질은 발전시키고, 가격은 좀 너무 올리지 말고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한 명의 소비자로서 진화를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