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희 마케팅의 달인, 서브웨이

by B디자이너 지미박

요즘 서브웨이의 마케팅에서 언어유희가 눈에 띄고 행보가 심상치 않아 보여 오늘의 논평 주제로 다뤄본다.


필자는 디자이너이지만 평소 비주얼(Visual)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 심도 있게 기획해야 하는 분야가 언어적인 측면인 버벌(Verbal)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어려운 일을 하는 카피라이터 분들을 존경하고 동경한다.


서브웨이는 최근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바로 터키 시리즈.


아마 예전에 있었던 메뉴인데 리뉴얼 혹은 재출시한 모양이다.


터키 시리즈 광고에서 사용된 카피를 보자.


서브웨이 터키 광고 즁


이마를 턱!

무릎을 턱!

말문이 턱!


맛있다 어쩌다 구구절절 설명 보다 탁월하다. 또한 시리즈명 터키를 한 글자 ’턱‘으로 각인시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필자는 이 시리즈를 광고로 본 것은 아니고, 어제 TV프로그램 우측 하단에 짧은 중간광고(이런 종류의 광고에 대한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를 통해 접했는데 확실히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


서브웨이의 언어유희 감각이 남다르게 느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얼마 전 매장을 지나갈 때 본 포스터에는 아래 같은 카피도 있었다.


오이 샌드위치 홍보 포스터


많이 회자됐던 ‘오히려 좋아’를 이용한 ‘오이려 좋아‘라니. 회사 동료들과 점심 식사 후 길 가다 봤는데 빵 터졌던 기억이다.


그리 먹어보고 싶은 메뉴는 아니지만, 한정판 오이 샌드위치를 정말 멋지게 알렸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전에 TVC 소재였던 섭픽(Subpick)도 훌륭한 카피이자 네이밍이다.



필지같이 서브웨이에 가면 주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항상 긴장하게 되는 초보자한테는 참 반가운 서비스이다. 그리고 광고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특히 특정 메뉴가 아닌 서브웨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서비스답게, 서브웨이 기본 로고와 연계한 오른쪽 방향의 화살표 조형도 아주 잘 어울린다.



올 초 안성재 셰프 광고 때부터 참 인상적으로 봤던 서브웨이가 요즘 물이 오른 듯한 느낌이다.


원래부터 마케팅을 잘했는지, 아니면 새로운 마케팅 수장이나 마케팅팀 인재들이 많이 들어왔는지 알길은 없지만, 감상하고 즐기는 맛이 쏠쏠하다.


열일하는 서브웨이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센스 넘치는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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