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귀가 후 만난 둘째 아이.
아빠한테 보여줄게 있다며 손등을 보여준다.
펜으로 꾹꾹 눌러쓴 짧지만 강렬한 문장.
'아빠 사랑해'
쉬는 시간에 썼다는데, 왜 손등에다 쓰냐고 나무랐지만 내심 기분은 좋다.
아직 어린아이들이라 초등학교 5학년인 딸내미도 사랑한다는 표현을 참 많이 해준다. 물론 부모가 많이 하니까 자연스럽게 아이들에도 영향이 많이 간 듯하다.
문득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이 나란 사람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랑받는 것만큼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니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가늠할 순 없다.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그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할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금요일 밤, 그리고 지금 이렇게 회상에 잠기는 일요일까지 소중하고 달콤한 주말이라 더 감상에 젖는 것도 같다.
이 마음을 기록해둬야지.
2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