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리유플 (제목도 심플하게)

by B디자이너 지미박

유플러스에서 새로운 철학을 대표하는 브랜드 슬로건을 발포했다.


이름하여 심플리 유플러스(Simply. U+)


출처: 유플러스 뉴스룸


짧은 영상과 함께 슬로건 디자인과 톤앤매너를 보여주고 유플러스가 약속하는 가치와 메시지도 전한다.




요즘같이 정보가 많은 시대, 첫인상은 좋다.


특히 통신 상품은 복잡하단 인식이 있는데 (실제로도 그렇고)


유플러스가 앞으로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상품/서비스를 기획하고 제공하고 소통할지 한눈에 그려지는 점도 좋다.


브랜드 슬로건은 말 그대로 브랜드 레벨의 굉장히 큰 주제인데 자칫 추상적인 관념 전달에 그칠 때가 많은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라고 하면, 대충 의미는 이해되지만 실제 고객이 체감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심플하다는 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힌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서) 상품/서비스를 쉽게 설계하고, 커뮤니케이션도 핵심 메시지 위주로 쉽게 하면 되니까 말이다.


이번 슬로건을 발표한지 채 2주가 안됐지만 벌써 그런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유플러스 공식 인스타그램에 방문해 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유플러스 공식 인스타그램


이전과 비교하면 얼마나 심플하려고 노력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심플리유 발표 이후 확연히 달라진 톤앤매너. 일단 복잡하지 않아서 좋긴 하다.



토요일 어제 길에서 마주친 유플러스 매장의 포스터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한창 앞세워야 하는(?) 유심 보호 서비스, 익시오 등의 정보가 있는데 세상 심플하다.


통신사 매장에 걸린 포스터에서 이렇게 심플한 게 있었나 싶다. 무엇보다 여백이 눈에 띈다.


물론 유플러스의 철학과 가치는 좋다. 통신사 경쟁 관점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현시대적 트렌드에도 충분히 의미 있는 캐치프레이즈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일 것이다.


심플하다는 건 단순히 뺀다고 되는 게 아닌, 하나를 빼기 위해서 열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자인도 사실 심플하게 하는 게 더 어렵다.


맥시멀은 여러 장식적 요소를 더하고 꾸미면 밀도가 받쳐주기 때문에 기본 이상은 될 수 있는데, 심플함과 그냥 허전한 것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다.


괜히 태클 걸려는 건 아니지만, 문득 10년도 전에 본 도널드 노먼 교수님의 책이 떠오른다.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2012년 출간돤 챡이구나. 이렇게 세월이 빠르다.


워낙 오래전에 본 책이라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진 않지만, 복잡함과 혼잡한 것은 구분되어야 하는 것, 그리고 복잡하지만 고객이 선택하는 이유 등을 저명한 인지심리학자이자 디자이너답게 쉽게 기술한 기억이 있다. 재미있게 본 책이라 이참에 다시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심플을 외치는 유플러스.


시작은 좋다. 하지만 실제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가 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일 테다. 특히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실천도 포함해서.


심플리 유플러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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