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자기 PR의 시대
모종의 이유로 딸아이와 단둘이 서울 여행을 다녀왔다.
어릴 적 워낙 알아주는 엄마 껌딱지였던지라 아빠랑 단둘이 여행은 쉽지 않을 거 같았는데 이제 제법 컸는지 선뜩 수락해 줘서 다녀올 수 있었다.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광화문 입지를 이용해 명동, 종로 등에서 신나게 놀고 밤에는 시원한 청계천에 발도 담갔다.
감사하게도 금요일 밤 서울은 비도 안 오고 덥지도 않아서 여행하기 정말 좋은 날이었다.
다음날 아침, 숙소 체크아웃 전에 딸아이가 호텔 방에 있는 메모지에 무언가를 끄적거린다.
보통 거의 아무것도 써 본 적 없던 메모지라 무슨 내용을 적었을까 싶어 가까이 가서 보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기 유튜브 채널 구독해 달란다.
예상치 못한 메모에 정말 빵 터졌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 자기 PR, 홍보를 자신이 안 하면 누가 해주랴.
나를 알리고 싶은 자신이 가장 먼저 홍보대사가 되어야 한다.
평소 조용한 아이인데 이런 깜찍한 도발(?)에서 느껴지는 게 많다.
그나저나 체크아웃 후 교보문고에 갔는데, 펜 구입 코너에 메모지에도 유튜브 채널 흉보는 계속되더라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부모가 자녀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다. 어른도 아이한테 배우는 게 정말 많다.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고 싶으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먼저 홍보대사가 되어야 한다.
비록 작은 메모들이고 많은 이들에게 노출되지는 않겠지만 이런 마음가짐과 적극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이렇게 또 하나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