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쯤 레인지로버의 새로운 로고 공개 소식이 있었다. 해외에서도 많은 보도가 이루어졌지만 SUV를 워낙 좋아하고 레인지로버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보도가 이루어졌다.
두 개의 R을 미러링으로 배치하여 심플하지만 매우 독특한 조형을 갖는다. 심플함에 비해 개성도 충분하다. (필자는 처음 봤을 때 두 개의 R, 즉 RR이기에 아무 관련은 없지만 롤스로이스 심벌이 떠올랐다)
그나저나 기존의 단단하고 강인한 인상의 레인지로버 로고타입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모노그램을 위한 심벌마크를 추가한 개념으로 보인다.
다만 공개된 이미지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 뉴스나 커뮤니티를 아무리 뒤져봐도 아래 이미지가 다일뿐이다.
필자가 볼 때는 아무래도 작년 말 재규어 사태(?)를 의식해서 아닐까 싶다.
재규어 사태라 함은 너무나 급진적인 리브랜딩으로 전 세계 팬들과 업계 사람들에게 혹평을 때려맞은 발표를 말한다.
본 블로그에서도 비평한 바 있다.
그런 재규어에서 이번엔 레인지로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RR의 모노그램은 전형적인 럭셔리 브랜드 초식으로 보인다. 스티어링 휠 같은 곳에 배치할 수도 있고, 마치 마이바흐 엠블럼이 있는 C 필러 측면 공간(정확히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름)에 적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구찌나 루이뷔통의 모노그램 패턴처럼 그래픽화해서 시트 등에 넣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전형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초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레인지로버라는 강력한 상징성을 가진 브랜드에 어울리는 비주얼 문법일까?
가격을 더더욱 올리려는 속셈이거나, 전기차 시대에 브랜드 진화에 대한 대비일 수도 있지만 필자가 볼 때는 영 아닌 것 같다.
레인지로버 브랜드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레인지로버다움을 지켜가며 시대 흐름에 따라 진화하길 바랄 뿐이다.
레인지로버가 루이뷔통, 구찌, 에르메스처럼 패션 브랜드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물론 틀에 박힌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어디까지나 레인지로버가 쌓아 온 브랜드 이미지이기도 하다.
그 점을 잘 생각해 보고 부디 신중하길 바라며,
오늘의 논평은 여기까지.
오늘의 덧붙임,
문득 AI로 럭셔리 브랜드 패턴 입힌 레인지로버가 보고 싶어 퍼플렉시티에게 생성시켜봤다.
뭐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이 느낌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