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클턴의 위대한 항해를 읽으니 찬물 샤워쯤은 우습더라

by B디자이너 지미박

부모님께서 읽어보라고 빌려주신 책.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라는 책이었다.



독서를 좋아하시는 부모님은 종종 내게 책을 권해주신다. 그리고 읽어본 책들은 모두 부모님들 연세에 어울릴 만큼 깊이 있고 울림을 주는 책 들이었다.


어니스트 섀클턴.


사실 책을 보기 전까지 이름도 들어 본 적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남극을 탐험했던 이들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고 흥미진진하게 읽어 내려갔다.


솔직히 책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답답함과 공포였다.


살을 애는 듯한 극한의 추위, 바로 옆에는 얼음과 같이 차가운 바다, 피부를 찢을 것 같은 강한 바람 등 대자연 앞에서 한낱 인간은 너무나 나약한 존재같이 느껴진다.


광활한 남극 대륙을 정복하고자 뛰어든 섀클턴과 스물몇 명의 대원들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저렇게 진짜 목숨을 내놓고 미지의 땅에 깃발을 꼽으러 가는지 사실 이해가 가질 않았다.


책을 중간쯤 볼 때였을까.


가족들과 사우나를 갈 기회가 있었다. 평소와 같이 온탕 후 냉탕에 잠시 들어갈 때 그 물도 그렇게 차게 느껴지는데, 문득 섀클턴과 대원들은 남극의 차가운 바다 물에 빠지고 흠뻑 젖고, 침낭은 젖은 채로 잠들기 일쑤였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감히 상상도 되질 않더라.


실화라서 더 실감 나고 놀라운 이 이야기는 목표를 향한 집념과 의지, 그리고 생명에 대한 존중을 갖게 하는 스토리다.


그리고 남극 탐험에 나선 모든 대원들이 다 위대하지만, 역시나 단 한 명의 생명도 잃지 않고 탐험을 마친 리더 섀클턴이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 중 섀클턴이라는 인물이 가진 상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그는 자신의 무한한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으며, 패배란 개인적인 역량의 부족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평범한 사람에겐 신중하게 보이는 합리적인 태도도 섀클턴에게는 실패할 가능성을 인정하는 혐오스러운 타협으로 보였다.


섀클턴의 이런 불굴의 자신감은 극단적인 낙관주의로 나타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을 다시 읽고 있는데, 섀클턴은 분명 몰입을 잘했던 인물일 것 같다.


자신의 능력에 확신을 갖고 목표 달성을 가능케 하는 힘은 결국 자신에게 달렸다. 그리고 100년 전 섀클턴이 보여 준 놀라운 정신이 오늘날 지구 반대 편에 있는 한 사람에게 전달되는 기적은 역시 책이라는 매개체라서 가능한 것이란 생각도 든다.


마침 몇 주 전부터 아침마다 찬물 샤워로 시작했는데, 쌔클턴의 위대한 항해를 읽고 난 후엔 물이 조금은 덜 차갑게 느껴진다.


아니 이 정도로 차갑다고 벌벌 떨면 안 될 것 같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섀클턴 경에게 감사의 마음과 경의를 표하며,

마침 이번 주 수능시험도 있었는데,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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