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 읽은 책에 대한 글로 논평을 대신하려 한다.
평소 필자의 블로그를 자주 읽어주는 독자라면 눈치채셨을 수도 있는데, 평일엔 가능한 디자인, 마케팅, 브랜딩 등 직무와 관련된 글을 쓰고, 주말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려고 해왔다. 그런데 요즘에 눈에 띄는 평일 글감이 많지 않은 느낌이다. 예전에는 이것도 다뤄야지, 저것도 논평해 봐야지 하면서 글감이 꽤나 밀려있었는데 말이다. 내가 못 보는 걸 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래서 평일이지만 최근 읽은 책에 대한 짧게 언급하고자 한다.
바로 전우성 디렉터님의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눈에 띄는 노란색 표지에 이끌려 덜컥 구매한 책이다. 지난주 길을 걷다가 내 손에 들어온 단풍과 나뭇잎이 왠지 잘 어울려서 보조출연을 했다. 덕분에 감성 돋는 (상당히 의도적인) 연출샷이 됐다.
브랜딩.
예전에는 한창 많이 사용했고, 이전 브랜드 디자인 에이전시에 근무했을 때만 해도 브랜딩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다녔다. 그리고 경력이 10년, 15년이 넘어가면서 (지금은 18, 19년쯤 됐던가) 브랜딩에 대해 더욱더 잘 알게 될 거라 굳게 믿었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다.
최근 몇 년간 브랜딩이 도대체 뭐지? 정말 필요하긴 한 걸까? 실효성은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게 됐다. 2년 전 마케팅 조직으로 이동하고 숫자도 더욱 중시해서 보게 되고, 퍼포먼스 마케팅까진 아니지만 실적과 바로 연결되는 분야에 몸담으면서 아무래도 이전에 내가 생각하던 브랜딩 분야와는 다소 멀어진 것 같다.
그렇게 막연해지는 내 심정과 머릿속 혼란 때문에 이 책을 아무렇지 않게 집어 들었던 것일 수도 있다.
브랜딩 관련된 책 중 허준 디렉터의 <나는 브랜딩하는 사람입니다>에서 이런 표현이 있다.
마케팅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의 영역이라면, 브랜딩은 ’누가, 왜‘에 가깝다.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책에 대한 얘길 하면서 다른 책 언급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닌가. 뭐 어쨌든..)
난 이 말에 백프로 천프로 동의한다.
브랜딩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다져가면서 왜 이런 철학을 갖고 임하는지의 기준을 갖고 더욱 깊이 있게 고찰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런 면에서 전우성 디렉터님의 29CM, 스타일쉐어 등의 언급한 경험들은 모두 깊은 사고에서부터 출발한 것들이었음을 느낄 수 있던 책이었다.
문득 내가 맡고 임하는 업무들에 대해 나는 얼마나 깊이 있게 고민하고 생각하는지 자문해 본다.
그리고 역시 브랜딩하는 선수들은 생각이 깊구나를 느끼게 했다. (마케팅은 생각을 깊게 할 수 없다고 폄하하는 건 아니니 오해는 말아주시길 바란다. 필자가 그렇다는 의미)
모처럼 예전 생각도 나고, 나를 잠시라도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된 책이다.
비록 이 블로그는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생각을 전해주신 전우성 디렉터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구 소개로 마무리하련다.
본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문장이 아닌 브랜딩은 디자인 분야의 용어가 아님을 설명하는 중에 나온 표현이지만, 디자이너 입장에서 너무나 강하게 꽂힌 문장이었다.
변화도 필요하지만 때론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고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위 문장을 보니 내 직업과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잠시 잊고 있던 것을 다시 일깨워 주고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게 준 문장에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전우성 디렉터님과 나의 성장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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