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회사에서 해외연수 출장을 보내줬다.
그것도 푸켓으로.
사실 나는 휴양지보단 도심을 선호하는 편이었고,
결혼하고 토끼 같은 자식들을 둘이나 선물 받은 덕분에 가뜩이나 혼자서 여행을 갈 상황도 아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번 연수는 이 두 가지에 모두 반하는(?) 상황이다.
아내는 모처럼 혼자 푹 쉬고 오라는 뼈 있는 조언을 해준다.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은 기분)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럼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게 뭘까를 생각해 봤다.
사실 예전부터 꿈꾸던 여행 로망이 있었기에 답을 찾는 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로 책을 실컷 읽는 여행!
그래서 엄선해서 고른 책 세 권을 소개해 본다.
3박 5일 일정이라 세 권 모두 처음 읽은 건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두 권은 한 번씩 읽었던 책을 골랐다. 꼭 다시 읽을 책들이기에 이번 기회를 이용하고 싶었다.
먼저 박웅현 선생님의 <책은 도끼다>
인문학이 왜 필요한지 깨닫게 해 준 책. 그리고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즐기는 방법을 알게 해 준 정말 애절하는 소중한 책이다.
최초 이 책을 본 건 어머니가 빌려주신 것이었는데, 너무나 감명 깊게 봐서 현재 출판되어 있는 신책을 소장용으로 구입했었고 책장에만 있었는데 데려온 것이다.
어제 비행기 안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다시 봐도 정말 좋다. 맛있는 음식을 아주 맛있게 음미하면서 그리고 눈으로 감상하면서 즐기는 느낌이다. 천천히 즐기려고 하는데 벌써 1/3 정도 읽었다.
두 번째 소개할 또 하나의 애정하는 책은 구본형 선생님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선생님을 알게 된 건, 약 2년 전 상무님 추천을 통해서였다.
그때 빌려주신 책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아닌 <마흔셋에 다시 시작하다>였고, 그 책은 조직개편으로 직무 이동을 하게 된 나에게 큰 위로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 책이 되었다. 그 책 역시 꼭 소장용으로 구매를 하고 싶었으나 절판이 됐었다. 그래서 비교적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가장 잘 알려진 책이기도 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구매했다.
이 책은 밀리에서 먼저 봤었고, 실물 책으로 구입 후 다시 읽은 건 절반쯤 된 것 같다. 푸켓에서 나머지를 보려 한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구본형 선생님, 정말 좋은 생각과 남겨주신 책을 통해 많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데려온 책은 신상이다.
제목만 보고, 베스트셀러 목록에 걸려있어서 그냥 덜컥 구매한 <편안함의 습격>
이 책은 아마존에서 핫하다는데 일부 비판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안다. 사냥 때문인 것 같다.
푸켓으로의 여행이 그저 편안하기만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고른 책이다. 하하하.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휘리릭 넘겨보니 읽기 편할 것 같았고, 요즘 내가 생각하는 주제와 비슷할 것 같아 골랐다.
푸켓 여행 중에 과연 이 세 가지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소개한 박웅현 선생님께서 다독 콤플렉스를 버리라고 한 말씀과 같이 꼭 세 권을 의무적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행지에서의 새로운 경험도 감사하지만, 이 책들은 내게 주어진 나만의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데 함께해 줄 것이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하며,
이상 푸켓 호텔 침대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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