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아닌 남편도 아닌 온전히 나 자신으로서의 시간

by B디자이너 지미박

3박 5일간의 해외연수를 마치고 오늘 귀국했다.


따뜻한 나라에 있다가 영하까지 내려가는 새벽 한국으로 돌아오니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

(공항버스를 타러 나오는 길에 입에서 나오는 입김에 놀람^^;)



이번 주 화요일 해외연수 글에서도 남겼지만 회사에서 보내준 덕분에, 본의 아니게(?) 약 7~8년 만에 아내와 아이들과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처음엔 모든 것이 어색했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하루 이틀만 지나도 혼자 지내는 시간이 익숙해진다. (아 물론 회사 동료들은 여럿 있었다)


어쨌든 가족과 떨어져서 두 아이 아빠도 아닌, 남편도 아닌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으니 두 가지 만큼은 꼭 해보자는 결심을 했다.


첫째로 독서.


그간 경험으로 깨달은 부분인데 독서를 하면 외롭지 않다.


그리고 해외여행에서 책 읽는 게 로망 중에 하나였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아직 어린 초등학생 두 아이 그리고 아내와 함께 하는 가족 여행에서 책을 펼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솔직히 너무 욕심을 부려서 3권을 가져갔는데 결국 한 권밖에 못 읽었다. ^^;


그래도 정말 좋았다.


비행기 안에서, 버스 안에서, 호텔 안에서, 그늘 속 시원한 해변가에서..


평생 처음 해외여행 중에 갖는 독서가 나에게 특별한 촉수를 만들게 하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로 결심한 부분은,

한국에 있는 가족 걱정, 회사 업무 등 수많은 걱정은 모두 내려놓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만들자라고 다짐했다.


물론 백 프로 성공한 건 아니지만 8할은 달성한 것 같다. 아마도 읽었던 책이 마침 박웅현 선생님의 <책은 도끼다>였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챕터 3쯤 나오는 ‘현재에 집중하라’, ‘순간을 즐겨라’ 등으로 대표될 수 있는 지중해식 사고 덕분에 가능했던 것 같다. 맛있는 음식, 여유, 휴식 등 누릴 수 있는 건


이 두 가지 덕분에 내겐 평생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됐다.


아빠라는 역할도 남편의 역할도 행복한 역할이다. 하지만 온전히 나로서의 자신도 잘 살펴보고 돌봐줘한다는 것을 깨닫고 만끽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짧은 여행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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