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울프 디자인 (Matthew Wolff Design)
몇 주 전 한화이글스의 새로운 구단 아이덴티티 디자인 공개가 있었다.
https://m.blog.naver.com/8ight_studio/223658437833
(필자의 블로그에서도 소개와 함께 극찬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스타일같이 미니멀하면서도 선이 분명한, 정말 세련된 디자인이라 필자도 감탄했었다.
물론 공개된 화보에 유니폼은 아직 덕지덕지 광고가 붙어있진 않기 때문에, 실제 시즌이 시작되고 스폰서가 붙으면 지금처럼 심플한 느낌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좌우 앞뒤에 덕지덕지 붙은 광고판이 또 하나의 색다른 매력이 되고 있는 것 같기도..
기사 중에 메이저리그 구단 등 브랜딩 경험이 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협업했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후속 기사들을 통해 이름을 알 수 있었다.
바로 매튜 울프 디자인(Matthew Wolff Design).
메이저 팀 중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름값을 높인 것 같고, 그 외 LA 풋볼 클럽, NBA에 LA 클리퍼스 등 스포츠 구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역시 가장 첫 번째로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가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그나저나 일각에선 새로운 한화이글스 디자인이 미네소타 트윈스와 비슷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매튜울프디자인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니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미네소타 트윈스>
<LA 클리퍼스>
분명 매튜울프만의 선호 스타일이 있다.
유연하면서도 세련됐지만, 약간은 레트로한 풍을 가진 타이포 그래피와, 한화이글스의 오렌지 컬러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네이비 블루의 투 컬러 조합 방식은, 미네소타 트윈스의 네이비와 레드, LA클리퍼스의 투 컬러와도 공식이 비슷하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10년 전 출범한 kt wiz도 해외 유명한 스튜디오인 벌랜더 디자인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흥미로운 부분은 당시 벌랜더 디자인에서 수행했던 NFL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소위 자기 답습 같달까.
유사하다고 할수는 없지만 표현 기법, 모티프 등이 비슷한 건 사실이고, 분명 벌랜더 디자인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성향이 겹쳤던 것은 사실인 듯 싶다.
하긴, 애플의 조니 아이브, 일본의 하라 켄야에게 디자인을 맡겼는데 매번 전혀 다른 아웃풋이 나오진 않을 테니 말이다.
한화이글스의 새로운 디자인은 분명 세련되고 아름답지만,
훗날에는 해외 스튜디오가 아닌 국내에도 이런 스포츠 분야 전문 구루 같은 스튜디오, 혹은 디자이너가 많아져서 굳이 해외에 맡기지 않아도 되고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문화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정립되었으면 좋겠단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