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아이스하키 대회로 이번 주말엔 강릉이다.
아이스하키에 진심인 딸내미 덕분에 정말 전국 방방곡곡 다녀본다. 한 달 사이에만 울산, 전주. 강릉.
어제는 두 경기를 마치고 숙소에 체크인한 후 오후 무렵 산책을 했다.
하루 최소 1만보 가량 걸어야 하는데, 특히 차량으로 이동이 많은 주말에는 1만보는 커녕 5천보도 못 채울 때가 많다. 그래서 저녁 시간 전 틈을 타 한 시간 걷기로 했다.
강릉도 수없이 많이 와봤지만, 이번 숙소는 강릉원주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처음 방문한 곳이었다.
산책은 대략 왕복 5~6Km 거리로 설정하고 걸어가고 있는데, 문득 지도에 ‘시립미술관’ 단어가 눈에 띄었다.
시간을 보니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미술관은 6시에 마감하는 데 코스를 바꿔 조금 빨리 가면 5시 20분쯤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동선을 바꿔 바로 가봤다.
딸아이 대회로 방문한 지역에서 미술관을 방문해 보긴 처음이다. 그것도 나 혼자서는 말이다
강릉시립미술관은 최근 건립된 것처럼 굉장히 깔끔했다. 그리고 공간이 주는 고혹적인 분위기가 엄청났다. 마감 시간 임박한 무렵이라 그런지 한산해서 공간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었다.
진행 중인 전시는 캐서린 번하드란 팝 아티스트였는데 솔직히 필자는 처음 봤다. 주어진 관람시간은 30분이 채 되질 않았지만 이렇게 우연한 기회로 접한 것도 인연이니 관람료 1만 2천 원 지불!
캐서린 번하드란 아티스트는 자유분방하고 평소 얼마나 재미있는 인생을 즐기시는지 작품 자체로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스와치 시계, 포켓몬, 심슨, 핑크팬더 등 평소 접하는 모든 게 본인의 예술 소재로 활용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나 화려한 색감과 넘치는 위트가 왠지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를 떠올리게 한다.
30분 남짓 거의 혼자 독점한 전시를 감상하고 나오니 강릉의 밤이 하늘을 뒤덮어 놓았다.
어두워지니 미술관 분위기가 더 멋드러진다.
보석 같은 곳을 발견한 느낌에 기분이 좋다.
그리고 모든 우연은 필연을 가장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음번 강릉 방문 때는 딸내미와 함께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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