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하고 있는 폰은 아이폰15프로.
사실 배터리 문제만 아니면 3~4년은 기본으로 사용할 것 같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근무하는 회사에서 지원이 있어서 2년마다 폰 교체 기회가 있다.
필자는 아이폰 11부터였던가, 프로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로 줄곧 프로만 사용해 왔다. 특별한 이유나 사용 목적이 있던 것은 아니다. 그저 프로 마케팅에 놀아났을 뿐.. 허허허
브랜드 업계 종사자니까? 디자이너니까?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대며 프로를 고집해왔다.
그런데 이번 17프로를 보면서 결심을 했었다.
‘이젠 홀가분하게 일반 시리즈로 내려오자’라고.
그렇게 결정한 이유는 아이스하키 하는 딸아이 동영상 찍을 때 원거리 빼고는 기능면에서 아쉬울 것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기능은 물론 감성적 측면에선
아쉬운 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 어색하기 짝이 없는, 출시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 ’카메라 섬‘ 때문이다.
카메라 섬이 파츠에 대한 공식 명칭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싱크대로 부르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어색한 공간을 애플 측에선 폰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케팅을 하기 시작한다. 약 한 달 전부터 같다.
(촌철살인 카피의 대가답게 ’여기 여기 붙어라‘ 한 줄 메시지는 탁월하다)
원래 이렇게 꾸미라고 만든 공간인 마냥 당신의 스타일대로 꾸미라고 한다.
이 광고를 보고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점점 세뇌되고 있다는 점이다.
디에디트에는 아래 같은 쇼츠도 올라왔다.
이 와중에 또 하나 문제는,
며칠을 고민하다가 이번에도 아이폰17프로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물론 지원 비용에 맞추다 보니 일반 시리즈는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내심 ‘그래도 아이 동영상 찍으려면 프로가 낫지 않을까’, ‘2년 후에 또 아이 물려줄 거 생각하면 기왕이면 프로가 낫지 않을까’ 등등의 각종 핑계가 나를 설득하고 있었다.
더구나 이런 폰꾸 영상을 보니 역시 애플은 꾸며야 제맛 아닌가 세뇌까지 되고 있더라.
애플에 실망하는 것 같으면서도 계속 애플 제품을 고집하게 되고, 결국은 프로를 선택하고, 광활한 공간에 스티커로 폰꾸하라는 시대에 안 어울리는 마케팅에 현혹되는 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그야말로 앱등이란 생각이 든다.
하늘에 계신 잡스 옹은 현재의 애플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필자는 스티브 잡스가 말한 아래 문장을 정말 좋아한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동의하지 않을까.
애플은 작년 WWDC에서 이 문장을 인트로로 다시 상기시켰다.
하지만 저 광활한 싱크대 같은 카메라 섬, 게다가 스티커로 취향에 맞게 폰꾸가 Design is how it works에 걸맞은 결과물들일까 여전히 의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빈 공간에 ’폰꾸하면 좋을 것 같긴 하네‘와 같이 세뇌되는 나 자신이고.
#애플디자인 #아이폰17프로 #여기여기붙어라 #스티커 #폰꾸 #카메라섬 #B디자이너 #지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