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3 중 생각할 거리 세 번째: 쿼리치 대령의 진화

by B디자이너 지미박

지난 주말 아바타3 불과 재를 관람하고 나서 내 마음대로 가장 인상적인 세 가지 포인트를 다루고 있고, 오늘이 마지막 포스팅이다.


대단한 영화평이나 리뷰도 아니고 그저 미시적인 부분을 몇 가지 다루는 내용이다 보니 역시나 조회수도 잘 안 나온다. 이래저래 원래 계획했지만 역시나 세 편으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었던 부분은 가장 흥미로운 인물에 관해서다. 그 바로 쿼리치 대령.


쿼리치 대령은 볼수록 흥미로운 캐릭터라 느껴졌다.


솔직히 1편에서 흰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이 남자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날 것 같은 모습이었고, 극 중 악역이기에 이래저래 정이 들래야 들 수가 없는 캐릭터였다.


이런 분이 직속 상사라면 뼈도 못 추릴 듯


그런데 2편에선 나비족으로 부활했다.


인간 시절 쿼리치 대령 모습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었기에 필자같이 아바타를 아주 딥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라이트 관객은 처음에 저 캐릭터가 누구라고? 하면서 헷갈릴 지경이었다.


나비족으로 부활한 할배. 제이크와 같이 마이그레이션을 했지만 아이클라우드에 백업시켜뒀던 걸 복원했다. (헛소리도 진지하게)


나비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속은 인간인 쿼리치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는 장치는 군복과 시계라고 생각한다.


저만한 시계는 지샥 60~70mm는 될까?



그랬던 그가 나비족의 모습을 해서인지, 아들 스파이더 때문인지, 제이크 설리의 끈질긴 설득 때문인지 3편부터 점점 정체성의 변화의 조짐이 생기기 시작했다.


급기야 바랑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애인도 생기고,


종족과 이념을 뛰어넘는 2026 베스트 커플 아닐까. 아 물론 각종 화려한 장비 선물 공세도 한몫했지만


후반부 바랑 부족 특유의 분장까지 따라 한 모습은 우스꽝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는데, 한편으론 쿼리치 대령의 순수한 진정성까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대령님은 그냥 군복이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너무나 강직하고 협상 따윈 없는 군인 쿼리치 대령은 분명 변해가고 있었다.


중간중간 시답잖은 농담이 많아지는 느낌도 그 증거 중 하나였고, 특히 뭔가 능글능글 해지는 것 같은 인상이었다.


잠깐 스쳐가는 장면이었지만 필자 기준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따로 있었는데, 제이크 설리를 생포하고 인간 기지에서 바랑의 캠프에 있을 때 모습이었다.


막사에서 잠시 바람 쐬러(?) 나온 쿼리치 대령 모습에 이름 없는 부하들(일명 엑스트라 병사 1,2,3)이 쭈뼛쭈뼛 ’쿼리치‘ 하면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할 때였다.


쿼리치는 가장 낮은 신분으로 보이는 병사들과 거리낌 없이 술 한 잔씩을 건네며 친화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 권력인 바랑의 남자가 됐고 이미 그의 위상은 넘버 2 아니 넘버 1이라고 할 수 있는데, 캠프를 지키고 있는 병사들이 어려워하지 않게 분위기를 만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물론 빼앗긴 남편 찾으러 기지를 습격한 네이티리에 의해 잠시뿐이었지만.



그리고 맨 마지막 전투신 중,


제이크 설리와의 혈투 속에서도 아들 스파이더를 위해 헌신하고, 심지어 잘 컸다고 칭찬까지 아끼지 않은 훌륭한 아빠이자 리더의 모습까지 선보인다.


게다가 제이크의 일행들이 도착했을 때는 자신이 계속 있으면 모두 불편해할까 봐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면서 자리까지 피해 주는 대인배의 풍모까지 선보인다. (농담이긴 하지만 필자에겐 정말 인상적인 엔딩이었다. 물론 4편에서 또다시 돌아올 테지만)


어쨌든 이런 일련의 과정들과 그가 보여 준 행보들을

보면서, 오늘날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참모습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1편에선 카리스마 넘치지만 인정사정없는 매정한 냉혈 인간,


2편에선 인물 이입이 잘되지 않지만 쿼리치라고 하니 쿼리치로 보였고,


3편 초반만 해도 나올 때마다 ‘아 쟤 또 나와. 귀찮아’같은 마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매료된 캐릭터다.


오늘 이 글에 첨부할 쿼리치 이미지들을 위해 구글링을 잠시 해보았는데 ’쿼리치 대령의 재평가‘, ’아바타3의 진정한 주인공은 쿼리치’ 같은 단어들도 보이는 걸 보니 역시 나만 그렇게 본 건 아닌가 보다.


4편에선 어떤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지,

서로의 일이 바빠 어쩔 수 없이 헤어진 바랑과는 재회를 이룰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해진다.


솔직히 필자는 아바타 알 못이고, 그동안 아바타 시리즈가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잘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흥미로운 캐릭터 쿼리치 대령 덕분에 푹 삐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쿼리치 대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아바타3편에 대한 연재는 여기에서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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