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트렌드 코리아를 다 읽었다.
트렌드란 단어에 내포되어 있는 선입견 상 유효기한이 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최소 2026년 1월은 넘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6 트렌드를 전망한 책을 26년 중반, 후반에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사실 작년 12월까지 다 보려고 했는데 초반 진도가 나가질 않아 1월까지 넘어간 거다 )
그런데 읽다 보니 단순히 트렌드라기보단 사람에 관한 책, 다양한 인과관계와 오늘날 사회를 기술한 것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이전에도 한두 권 읽어봤지만 용, 뱀 등 그해 키워드만 집중하고 겉핥기 했던 것인지, 아니면 내 시선이
달라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트렌트 코리아란 가장 독보적이고 강력한 반열에 오른 대명사가 된 책임에는 분명하지만, 반대로 트렌드란 단어로 인해 가치가 자칫 퇴색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주옥같고 오래오래 봐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나의 경우 픽셀라이프 파트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키워드를 워낙 잘 뽑아서였겠지만, 픽셀라이프만 들어도 어떤 이야기를 담았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의 깊이는 엄청났는데, 마지막 문구는 정말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문장으로 그대로 옮겨 보면,
현대인의 픽셀라이프 또한 이처럼 자잘한 삶의 조각들이 모여서 삶의 한 장면을 만들어나간다. 그것이 소비이든, 취향이든, 여행이든, 혹은 텅 빈 것이든, 언젠가 모이는 순간 나만의 그림이 만들어진다.
모든 것이 기록되고 저장되는 오늘날, 그래서 픽셀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책 하단 빈 공간에 메모도 해두었는데 부끄러우니 스킵하고^^;)
매일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우기 위한 긍정적인 생각과 실천들이 하나하나 픽셀이고, 나만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작은 조각들이라 생각하니 엄청나게 큰 동기와 위로가 되더라. 이 정도면 거의 문학책이라 해도 될 것 같다.
트렌드 코리아는 결코 새해맞이로 한번 보고 말 책이 아니다. 올 한 해는 물론 몇 해가 흐른 후에도 충분히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봐야 할 책이다.
아참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김난도 교수님의 서문만 봐도 책을 사서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꼈는데, 그에 준하는 정도는 아니라도 에필로그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만족도가 높은 만큼 욕심이 커지는 것일 수도)
맨 마지막이 ‘근본이즘’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에 대한 마무리만 있을 뿐, 총망라를 하거나 뭔가 결론도 맺어주면 좋을 텐데, 그냥 끝나니까 뭔가 좀 허탈했달까
물론 지극히 나만의 기준일 뿐이고 모든 책이 기승전결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도 고정관념일 테다. 아니면 최근 읽은 고전 문학책들에 마지막에는 주로 해설 파트가 있어 옮긴이의 생각이 있었기에 익숙했던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너무 완벽하면 정 없어 보이니 개인적인 아쉬움도 한마디 남기고 ^^
트렌드 코리아에서 다룬 2026년이 우리나라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트렌드코리아2026 #픽셀라이프 #에필로그부재 #서평 #B디자이너 #지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