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아파도 그날의 할 일을 해내는 자랑스러운 딸아이

by B디자이너 지미박

딸아이 훈련 일과는 대부분 엄마의 몫이지만,

어제 금요일은 밤 9시 반부터 시작되는 늦은 시간이라 모처럼 아빠가 임무를 맡았다.


덕분에 딸아이와 단둘이 데이트^^


어제는 퍽 한번 잡지 않는 스케이팅 집중 훈련.


림찬 스타트


빙수도 만들어주고


그런데 경주마처럼 잘 뛰던 딸아이에게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주저앉아 일어나질 못한다.




알고 보니 다리에 쥐가 난 것.


일단 밖으로 나와서 아빠의 응급처치를 해주었다.


주물러주고 또 주물러주고.


그런데 쥐가 난 것은 좀 풀렸는데, 아픈 발이 회복이 되질 않는 듯하다.


딸아이는 다시 훈련에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하는 모양.


그래서 마사지를 해주며 10~15분가량 충분히 시간을 갖고 상태도 살펴보고 대화도 나눴다.


그리고 딸아이에게 선택권을 줬다.




다시 들어가서 훈련에 임할 것인지,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쉴 것인지.


조금 고민하던 아이는 다시 들어가서 뛰어보겠다고 했다.


통증이 남아있는 걸 알지만 다시 들여보내는 아빠의 마음은 사실 무겁다. 하지만 링크장 안에 아이들 모두 저마다의 고통을 참고 이겨내고 있다.


그렇게 딸아이는 약 30분 남은 (아이들에겐 3시간처럼 느껴질) 훈련을 성실하게 임하고 참아내서 마쳤다.




그렇게 훈련을 마친 딸아이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딸바보 아빠는 혼자 울컥한다.


나오자마자 해 준 말은 “수고했어, 너무 잘했어. 그리고 스스로에게 칭찬해 줘”였다.


가족과 같이 가까운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건네주는 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 훈련은 딸아이가 이미 수년 동안 수천 번 반복되는 시간 중 하나일 뿐이지만, 힘듦과 고통을 이겨내고 무언가를 해낸다는 건 분명 ‘성장’일 것이다.



얼마 전에 이번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감동적인 도전과 함께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 선수의 인터뷰 영상을 봤던 게 떠오른다.



전 세계에서 1등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이루었지만,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은 풋풋한 고등학생이었다.


인터뷰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훈련을 임하는 마음가짐이었는데,


그냥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밥 먹듯이 가야 하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었다.


맞다.


때론 엄청난 결심도 마음먹기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감내해야 할 과정을 잘 알고 있다면,


‘그냥 하는 것’이 정답이다.


무덤덤해 보이는 단순한 대답이었지만 엄청난 내공으로 느껴졌다.


힘들고 때론 고통스럽지만 최가온 언니처럼,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낸 대견한 딸아이를 위해 이 작은 블로그에서도 칭찬, 자랑해 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이 땅의 모든 이들을 응원하며 오늘 글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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