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진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걸 보니..

by B디자이너 지미박

매년 벚꽃이 만개한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그런데 벚꽃이 한창 만발할 때 항상 드는 생각들이 있었다.


‘이렇게 활짝 핀 벚꽃을 1~2주만 보기엔 아쉬워’

‘비 온다는 데, 그러면 금방 떨어지겠지?’

‘이번 주가 절정인 것 같은데, 다음 주면 못 보겠군’


등등


매년 너무나 짧게 피고 져버리는 모습이 안타깝고 아쉽게 느껴져서 항상 나무 위에 달려있는 벚꽃들만 초점이 향했던 것 같다.


아래는 지난주 사진들.




그리고 아래는 오늘 아침 사진들.




눈처럼 소복이 쌓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예전 같으면 지고 떨어진 벚꽃들이 아쉽게만 느껴져 그다지 눈길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왠지 올해는 사뭇 달라 보인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저 꽃들은 짧든 길든 최대한 활짝 피었던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활짝 펴지도 못하면 꽃이 지고 떨어질 일도 없으니 말이다.



한 톨도 아쉬움 없이 제 역할들을 다 했다고나 할까.



문득 청춘은 짧기에 아름답다는 표현이 떠오른다.


뭐든지 필 때가 있으면 지는 법.

그리고 중요한 건 또 피게 마련이니,


지는 꽃을 아쉬워하지 않고,

져버린 꽃마저 아름답게 보고 감상하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내년 봄에 찬란하게 수놓을 벚꽃들을 그때 가서 즐기면 되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걸 보면 확실히 40대, 불혹의 나이가 맞나 보다.


활짝 핀 꽃도,

힘을 다하고 진 꽃도,

곧 다가올 여름 초록의 새싹들도,


모두 즐길 수 있는 마음이 되는 걸 보면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가나 보다.

(아니 이미 어른인가. 아직 어른이고 싶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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