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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차별화된 브랜딩을 만드는 아날로그 기법

배민 캐릭터, 구글, 넷플릭스 사례들

by B디자이너 지미박

디지털 시대.


우리는 대부분 온라인, 모바일에서 많은 경험을 한다.

(물론 여전히 오프라인만이 가지는 강점도 있지만)


얼마 전 오픈애즈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봤는데, 스타트업 기업들의 로고에 대한 내용이었다.



내용 중 배민의 사례가 눈에 띄었다.



어느새인가부터 자주 보이고, 배민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배민의 캐릭터(이름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비누를 깎아서 탄생시켰다 헌다. 그래서 표면이 각진 느낌이 있던 게로군!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아니 어쩌면 관심이 없었는지도)


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도 실제 재료를 다듬고 촬영한다고 한다. 아마도 스톱모션 기법으로 촬영하나 보다.


그러고 보니 예전 팀 버튼 영화들이나 일부 추억의 영화들에서 종종 쓰였던 스톱모션 방식을 잊고 산 듯하다. 그만큼 CG 기술은 발전했기에 거기에 익숙해있는 것일 테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차별화를 꾀한 점이 참 배민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친근하고 유니크한 점은 알겠지만 왜 아날로그 방식을 취했는지 배경이나 철학이 느껴지진 않기에, 단순히 기법으로 차별화한 것으로 해석되는 점은 다소 아쉽다. 혹시 이에 대해 추가 설명해 주실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배민의 비누를 깎아만든 아날로그 감성 듬뿍 캐릭터 사례를 보다 보니,


오래전이지만 두 가지 사례가 떠올라, 이번 논평 글을 통해 다시 재조명해 보면 어떨까 싶다.



첫 번째는

그 유명하고 유명한 구글 머터리얼 디자인.




무려 9년 전이지만 디자이너로서 아직도 저 때 감동과 전율은 잊을 수가 없다.


실제 오브제에 빛을 비추고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부분의 면밀한 관찰은 9~10년 전에도 놀랍고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디지털 시대, 각종 프로그램에서 쉐도우 기능 하나면 뚝딱 너무나 쉽게 표현된다. 하지만 구글은 그들의 머터리얼 디자인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빛에 따른 그림자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근본부터 살펴보았다. 그리고 실제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구글 디자인의 깊이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준 근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구글의 머터리얼 디자인이 가끔씩 생각난다.


필자가 X세대 아재라서 너무 옛날 사례만 떠올리는다고 할까 봐 비교적 최근 사례도 하나 언급하련다.



두 번째 소개하고 싶은 사례는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두둥~ 사운드와 다채로운 실타래 같은 그래픽의 오프닝을 모르면 간첩 소리를 들을 만큼(?) 대중적으로 모두에게 익숙하다



그런데 이 익숙한 그래픽 패턴을 수작업으로 만들면 어떤 느낌일까?




단, 이 재미있는 시도는 넷플릭스 측 공식 제작은 아닌, 한 유튜버가 만든 영상이다.


출처: Kevin Parry 유튜브


재료비 30달러 울 실(Yarn)로 3일 동안 작업했다고 한다.


넷플릭스 인트로 영상이 아주 짧은 만큼 결과물은 순식간에 지나가긴 하지만, 제작 과정과 참신한 시도가 놀라워서 2년 전 당시 해외 커뮤니티에서 많은 화제가 됐었다.



이렇듯 친근함, 진정성 등 아날로그만이 내뿜는 강점이 있다.


구글과 넷플릭스 사례를 보니 아마도 배민은 이런 점을 노린 브랜드 전략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너무나 쉽게 효과와 결과를 얻고 있기에


그 편리함 속에서 한편으론 놓치고 있는 부분이 없을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논평은 여기까지!

B디자이너 지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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