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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로고 자체엔 관심이 (거의) 없다.

카스 BI 리뉴얼을 보고 든 생각

by B디자이너 지미박

얼마 전 오비맥주 카스의 새로운 BI가 공개됐다.


꽤 많은 양의 보도기사가 나왔던 것 같고, 기사의 대표 썸네일로 사용된 컷은 아래 이미지였다.


기사 출처: 에너지경제



카스가 원래 이렇게 쨍한 블루였나? 싶을 만큼 기획한 대로 프레시(Fresh) 한 느낌이 든다.


약간 뭐랄까.

프로야구 구단 아이덴티티 같은 느낌도 드는 듯.



근데 밑에 Coming Soon을 보고,

이게 새로운 로고인지 아니면, 곧 대대적으로 바꾼다는 건지 사실 처음에는 좀 헷갈렸다.


기사에서 본 카스의 리뉴얼 소식을 알리는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보았다.


시작은 기존 로고부터 시작한다.



짧은 영상이지만 폭포를 지나며 시원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며 새로운 로고로 바뀐다.



첨엔 두 로고의 차이를 잘 몰랐는데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반성)


기울기를 보니 확실히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마무리 엔딩은 기사에 많이 활용된 대표 이미지.




기울기 변경, 획 대비 조정, 하단 Fresh 문구 변경 등 전체적인 변화는 소소해 보이지만


이 정도면 사실상 거의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진행한 디자인 에이전시는 무수한 테스트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객들은 무엇이 바뀐지 잘 모를 것이다. 처음에 필자가 그러했듯이.



확 달라져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안 좋다는 얘기가 아니다.


브랜드 리파인먼트(Refinement), 브랜드 리바이탈라이제이션(Revitalization)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전략이지만, 이렇게 고객들이 체감할 때는 알게 모르게 정교화하고 튜닝하는 과정이 브랜딩에 있어서는 정말 중요하다.



브랜딩은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일종의 수련과도 같은 지루한 과정이 필수로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카스 브랜드 캠페인을 소개한 적도 있어서 더 익숙하긴 한데, 브랜드가 내세우는 가치와 지향하는 이미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선 이렇게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카스의 세심한 리브랜딩, 리파인먼트, 튜닝.. 뭐든 간에 이 전략을 응원한다.


그리고 확실히 Fresh! 가 느껴져서 좋다.


1등 브랜드의 전략은 항상 외로운 싸움일 텐데

브랜드 초심을 지키고 가꿔 나가는 카스를 응원하고, 새로운 BI를 중심으로 한 패키지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까지 기대해 본다.



+ 여담이지만 SSAC을 버리진 않는 거죠?



그동안 필자가 카스 브랜드와 관련해 쓴 글도 참고해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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