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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프레임의 모든 것 - 소재

침대 프레임을 처음 사는, 신혼 부부와 자취생을 위한 글

by 박형준
프레임은 어떤걸 사야 하나요?



슬립부스터 체험관을 방문 하는 분들이 꼭 물어보는 대표적인 질문 중 하나입니다.


슬립부스터는 프레임을 만들지 않습니다.(아직은)

프레임은 수면의 질과 직접 연결되는 제품은 아니거든요.


대신 괜찮은 프레임의 기준을 알려드리고, 기준에 맞는 제품들을 종종 추천 드리기도 합니다.


체험관에 오시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침대교체/이사/입주/혼수를 앞두고 프레임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께, 체험관에서 알려드리고 있는 프레임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정리해서 글로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내용이 길어 총 2편으로 나누어 적어보려 합니다.


(1) 프레임의 소재와 구조 << 현재 글

(2) 좋은 프레임을 고르는 3가지 기준


그럼 시작합니다!





1. 종류


저는 침대 프레임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매트리스를 아래에서 받치기 위한 제품"


시중에 이 기능을 하는 수많은 제품이 있는데요, 저는 4가지 기준으로 크게 분류합니다.


1) 평상형

가장 일반적인 프레임입니다. 주요 소재는 원목, 합판, 철제입니다. 다리를 두어 하단을 오픈한 형태가 있고, 다리 대신 지지대를 놓아 하단을 밀폐한 형태, 하단에 수납형 서랍을 넣은 형태 등이 있습니다. 침대 머리맡에 헤드보드를 두어 조명, 충전, 수납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프레임도 있습니다.


hotel_1.jpg 다리가 있는 평상형 프레임
hotel.jpg 다리 대신 하부의 지지층이 있는 평상형 프레임



2) 저상형

바닥과 거의 붙어있는 형태의 프레임입니다. 하단에 다리나 지지대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저렴한 제품은 갈빗살(사진 참고)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상.png



3) 파운데이션(Foundation)

직역하면 토대, 기초 라는 뜻입니다. 매트리스에 딱 맞는 크기로, 매트리스 하부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트리스와 동일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커버가 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흔히 생각하는 왕실/귀족 침대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주요 소재는 내장재는 원목/철제/합판. 외장재는 섬유(페브릭) 입니다.


일반적인 평상형 프레임과 다르게 수납이 불가능하며, 헤드 또한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브랜드는 파운데이션 내부에 스프링을 넣어 지지력에 차별점을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외에선 이 방식을 해외에선 Box Spring 으로 부르며, 국내에선 투 매트리스(Two Mattress)라고 홍보하기도 합니다. 다만 Box Spring 방식이 스프링이 없는 방식과 비교했을 때 더 편안함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매트리스와 함께 설계된 제품이 아닌 경우 Box Spring의 효과는 미미할 수 있습니다.


파운데이션.png 파운데이션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4) 2층 침대

아랫쪽과 윗쪽에 매트리스를 놓을 수 있는 형태의 프레임입니다. 1층에는 침대 대신 책상/옷장을 두어 공간 활용을 극대화 한 형태도 있습니다.


2층침대.jpg 2층 침대




2. 소재


두 번째로 알려드릴 것은 프레임의 "소재" 입니다. 크게 4가지가 사용됩니다.


1) 원목

흔히 침대 프레임으로 많이 생각하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좋은 원목은 가공이 어렵고, 가격이 비싸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원목으로 된 프레임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나무의 종류(수종) 입니다. 나무는 소프트우드 계열과, 하드우드 계열이 있습니다. 소프트우드는 흠집이나 충격에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따라서 장시간 무거운 무게를 버텨야 하는 침대 프레임엔 하드우드 계열의 원목이 좋습니다.


[소프트우드]


- 소나무: 가볍고 가공이 쉬움. 저렴한 가격. 옹이가 많은 것이 특징이며, 밝고 따뜻한 색감.

- 삼나무: 은은한 향과 방충효과. 무게가 가벼운 편

- 편백나무: 내수성과 항균력이 뛰어나며, 다른 소프트우드보다 비싼 편



[하드우드]


- 오크(참나무): 견고하고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며, 강한 하중을 잘 견딥니다. 특유의 풍부한 나뭇결과 색감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메이플(단풍나무): 밀도가 높아 흠집에 강하고 변형이 적음. 밝은 톤의 깔끔하고 은은한 나뭇결이 특징

- 월넛(호두나무): 매우 견고하고 안정적인 나무. 짙은 갈색의 고급스러운 색상과 아름다운 나뭇결이 특징.

- 애쉬(물푸레나무):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가졌지만, 오크보다 가벼운 편. 굵고 화려한 무늬결이 특징

- 고무나무: 내구성이 좋지만, 다른 하드우드보다는 무른 편. 가격이 타 하드우드에 비해 저렴함. 습기에 강하고 뒤틀림이 적음.


원목원목.jpg 원목



2) 합판

잘게 자른 나무나 얇게 자른 나무를 접착제로 압착시켜 만든 판자입니다. 가공 방식에 따라 Plywood와 OSB(Oriented Strand Board), PB(Particle Board), MDF(Medium-Density Fiberboard) 등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프레임은 MDF 방식의 합판이 사용됩니다.

mdfmdf.png MDF 합판


MDF 방식의 합판은 목재를 접착제로 붙이고 압착해서 만듭니다. 따라서 접착제 속의 유해물질(포름알데히드)이 목재에서 방출될 수 있습니다. 국가에서도 포름알데히드 측정치를 기준으로 환경등급을 부여합니다.


- E2 : 5 ml/L 이하 - 실내 사용금지. 실외에서 제한적으로 허용.

- E1 : 1.5 ml/L 이하 - 실내 사용을 위한 최소 등급. 친환경 자재 표기 가능.

- E0 : 0.5 ml/L 이하 - 친환경 자재 표기 가능. (고품질 합판가구)

- SE0 : 0.3 ml/L 이하 - 친환경 자재 표기 가능. (대부분 원목가구)

- NAF : 포름알데히드 검출 안됨.


여기서 주의 해야 할 점은 E1 등급입니다. 친환경 자재 표기가 가능은 하지만,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꽤 많아서 가정에서 장기간 쓰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E0 또는 SE0등급의 자재로 만든 프레임을 사용해야 합니다.


자재등급.png 프레임 환경 등급



3) 철제

세 번째 주요 소재는 철제 입니다. 철로된 프레임은 슬림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주며, 상대적으로 설치가 간편한 특징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 사용할 경우 이음매가 틀리면서 삐걱이는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합판이나 원목에 비해 철제 간 마찰음이 더 불쾌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소음에 민감하신 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철제.jpg 철제 프레임



4) 페브릭

마지막 소재는 페브릭 입니다. 말 그대로 섬유질로 된 프레임으로, 내부에 나무, 합판, 철제 구조물을 페브릭이 감싸는 형태로 많이 만들어 집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과 편안한 느낌을 낼 수 있지만, 타 소재 대비 수분과 오염, 손상에 약할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엔 아쿠아텍스 같은 신소재를 사용해 수분과 오염에 강한 페브릭 프레임도 많이 출시 된 상황입니다.


합판 다음으로 많은 신혼부부가 선택하는 프레임 소재이기도 합니다.


에몬스.jpg 페브릭 침대 (출처: 에몬스가구)



3. 구조


프레임의 구조 차원에서 중요하게 보셔야 할 부분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깔판 : 매트리스와 맞닿는 부분의 형태

- 통판형 : 전체가 하나 또는 여러개의 판으로 되어있으며, 구멍이나 유격이 거의 없는 형태. 가장 견고함

- 갈빗살형 : 갈비뼈 모양으로 얇은 나무가 듬성듬성 배치된 형태. 통판형보다 내구성이 낮지만 저렴함

- 그물망형 : 격자 모양. 철제 또는 플라스틱 소재가 많다.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


한샘 포엠.png
갈빗살.png
[좌] 통판형(출처: 한샘) / [우] 갈빗살형(출처: 이케아)

깔판의 형태에 따라 프레임이 견딜 수 있는 하중이 달라지고, 5년 이상 오래 사용하는 경우 매트리스의 느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가급적 '통판형' 깔판을 가진 프레임을 추천합니다.



2) 헤드보드

프레임의 머리맡에 배치된 판 또는 상자형 구조물입니다. '헤드'라고도 부릅니다. 헤드를 활용하면 볼륨감 있는 인테리어를 구성할 수 있으며, 충전 / 조명 / 수납 기능이 추가된 경우 실내 공간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춰 헤드 유무와 기능을 고려해 제품을 탐색하시면 좋습니다.


프레임 헤드.jpg 헤드형 프레임



3) 수납

매트리스 하단에 서랍을 두어 수납을 할 수 있는 프레임도 있습니다. 보통 '수납형' 프레임이라고 하며, 프레임 좌측 / 우측 하단에 배치됩니다. 공간이 넓진 않지만, 의류나 얇은 침구류 등을 수납하기에 좋습니다.


한편 수납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매트리스가 올라가는 깔판에 뚜껑을 달아 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벙커수납 이라고 부릅니다.


수납침대.png 수납형 프레임 (출처: 현대리바트)



4) 모션베드

프레임 내부에 모터를 달린 프레임을 일컫습니다. 허리를 일으켜 세우거나, 다리를 위로 드는 등의 동작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수면 보다는 수면 외 시간에 사용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는 제품입니다.


수면 시 가장 좋은 자세는 원래의 척추 곡선을 유지하는 자세이므로, 허리가 좋지 않은 분은 모션베드보다는 일반적인 프레임을 사용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모션베드 프레임은 대부분 본인 프레임에 최적화된 매트리스가 있습니다. 따라서 호환되지 않는 매트리스를 모션베드와 함께 사용하면 매트리스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션베드는 대부분 스프링이 없는 full-foam 매트리스와 함께 사용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프레임의 종류, 소재, 구조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오늘 알려드린 지식을 바탕으로, 좋은 침대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편에 계속)




p.s.

프레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 눈여겨 보는 프레임이 정말 좋은 프레임이 맞는지 알고 싶으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슬립부스터는 독립된 공간에서 긴 시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체험 후엔 함께 사용하면 좋은 프레임 정보도 제공해 드리고 있으니, 침대 선택에 고민이 있으시다면 한 번 방문하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체험과 상담은 무료입니다!)


https://sleepbooster.kr/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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