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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진이 Nov 28. 2019

(18주) 임산부석

멀쩡한 자리를 왜 무한정 비워둬? --- 라고 생각하신다면




노약자, 장애인은 사회적으로 배려가 필요한 집단이라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무척 잘 인지하고 있지만(그래서 노약자석은 비워두는게 사회적으로 잘 운영되고있음), 임산부의 경우 '약자'라기 보다는 그냥 '일반 사람인데 뱃속에 아기가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출퇴근도 하고 회사도 다니니까. 임신 전 내가 그랬다.



노약자석은  비워져있는데 반해 임산부석은 " 멀쩡한 자릴 비워둬?"라는 물음을 받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임산부가 약자라는 인식이  안돼있어서인  같다.

(회사 과장님 , 우리나라는 유교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아서 노인에 대한 공경과 배려는 어릴때부터 체득되지만 임산부에 대한 배려는 배움이 없다고... 그럴듯하다)



그런데 막상 임신을 해보니, 임산부... 약자 맞다.

정말로 "서 있는 그 행위 자체"가 힘들다.

가끔씩 배뭉침이 와서 배가 딱딱하게 굳을 때는 확 주저앉고 싶다.



임산부석이 가진 딜레마는 너무 많고, 그에 관한 논쟁도 무척 다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임산부도 노약자, 장애인과 같은 '약자'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면 여간한 논쟁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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