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ed & Written by Matt Ross
(스포일러 주의)
<캡틴 판타스틱>은 숲 속에서 사냥, 훈련, 공부 등을 아이들에게 시키며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벤 캐쉬와 그의 6명의 자녀들의 이야기입니다. 사회와 떨어진 채로 아이들은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반적인 또래와는 다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예전부터 병이 있었던 아내가 결국 자살하게 되고 아내의 장례식에 참여하기 위해 벤과 6명의 아이들은 지금까지 접하지 않았던 '일반적인' 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영화는 장남인 보데반이 사슴을 죽이고 그의 심장을 생으로 먹는, 일종의 성인식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숲 속에 살며 다른 아이들과는 많이 다른 교육을 받으며 자랍니다. 1대 1 대련, 암벽 등반, 사냥 등을 하면서 몸을 다지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총, 균, 쇠]와 같은 어른들도 읽기 힘든 책들을 가볍게 읽어내고 그에 대해 토론하면서 공부를 합니다.
문제는 엄마이자 아내인 레슬리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벤의 장인어른은 벤이 장례식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만약 온다면 경찰에 신고해버리겠다고 하지만 아이들의 성화로 결국 장례식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들은 많은 일들을 겪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 영화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남들과 너무 다른 이 가족의 교육, 양육법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주인공 가족은 남들과 다르게 자라며 남들보다 더 강하고 똑똑하게 자랍니다. 레슬리의 동생 가족 집에 머물면서 그들의 아이들은 고등학생, 중학생임에도 '권리 장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지만 8살 사자는 권리 장전의 의미와 그에 대한 다른 생각까지 연결해서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물론 있습니다. 그들만의 세계에서 자라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생활은 힘들 것이고 보데반이 처음 만난 여자한테 바로 청혼을 하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상적인 세계는 결국 없는 것처럼 보데 반은 대학에 가고 싶어 하고 렐리 안은 엄마의 죽음을 아빠를 탓하며 떠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벤의 양육법은 위험한 면도 많은데 어린아이들에게 실제 무기를 쥐어주고, 마트에서 도둑질을 시키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일들을 시켜서 결국 딸 베스퍼는 자칫하면 목숨도 잃을 뻔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벤의 양육법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위험하고 단점도 명확하기 때문에 반대하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도 굉장히 복잡한 생각이 들었는데, 벤의 세상에서의 교육 덕분에 아이들은 매우 강하고 똑똑하게 자랐지만 결국 그 세계 속에서만 산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로 결국 벤의 장인어른이 자신이 양육권을 주장할 거라며 아이들과 벤이 이별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플로리다 프로젝트>와 <어느 가족>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는데 이 두 영화도 <캡틴 판타스틱>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이 않은 어긋난 방식을 가진 가족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플로리다 프로젝트>와 <어느 가족>에서는 결국 가족이 해체하게 되는 엔딩과는 달리 <캡틴 판타스틱>에서는 가족이 다시 결성하게 되는 엔딩입니다. 엔딩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재결성이 '아이들'의 결정이었다는 점과 벤 본인도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집착을 버리면서 아이들도 학교에 보내면서 진정한 해피엔딩으로 나아갑니다.
엄마의 유언 관련해서 자신을 화장한 후 변기 물에 내려달라는 말이 있는데 이 유언을 실행하는 장면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아무리 유언이라지만 윤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의 뜻이기 때문에 함부로 비판하거나 참견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김윤석 감독의 <미성년>의 엔딩 씬이 떠올랐는데, 이 영화는 다르게 미성년에서는 그 장면 때문에 영화에 대한 저의 평가가 확 내려갔습니다. <캡틴 판타스틱>에서는 사망자의 유언을 따른 거지만 미성년에서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다소 충격적이긴 하지만 얼마나 이들 가족이 다른 이들과 다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면에서는 비고 모텐슨은 매 영화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영화에서도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보데반 역의 조지 맥케이도 <1917>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이 영화에서부터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양육법과 잘 사는법과 같은 인생의 문제에 대한 생각도 많이 안겨주었고 그 생각들을 제외하고도 가족 영화로서도 충분히 좋은 영화였습니다.
*왓챠플레이에서 이 영화를 보았는데 오늘 왓챠에서 3일 무료 이용권을 배포했습니다. 왓챠플레이에서 볼 영화를 찾고 있는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