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임신 테스트)
임신이 아닌 줄 알았다.
물론 임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었지만,
생리일이 다가올수록 몸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이제 생리를 준비할 때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산부인과에서 지정해 준 어떤 날까지 생리를 하지 않으면 내원을 하라고 언질을 주셨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에 따라 생리가 늦어지는 달들도 있었기에, 설마 임신? 일까라는 마음 반과 생리일 수도 있으니 기대하지 말자는 마음 반을 안고 산부인과에 내원을 했더랬다.
산부인과에 접수를 끝내고 진료실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간호사 선생님께서 "임신 테스트기는 해보셨어요?"라고 물어봤다.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 임신 테스트기를 해봤어야 했나?'
내가 "아니요, 아직 임신 테스트기를 해보지는 않았어요.."라고 답하자 간호사 선생님은 나 같은 산모는 처음 본다는 눈초리로 "아..... 정말요??"라고 답변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보통 임신을 기다리는 예비 산모들은 숙제를 하고 얼마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임신 테스트기를 해본다고 한다. 그만큼 임신을 기대로 준비한다는 뜻이겠지.
'아... 나는 왜 임신 테스트기를 해 볼 생각도 못 했을까?' 순간 당황스러웠다..
왜 나는 임신이 안됐을 거라고 미리 짐작부터 했을까....?
진료를 본 후, 임신 확인을 위해 피를 뽑았고, 몇 시간이 지나야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검사 결과가 내일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남편에게 피검사는 시간이 걸리니 임신 테스트기를 해보자고 제안했고, 남편은 그 길로 임신 테스트기를 사 와, 산부인과 화장실에서 우리는 첫 임신 테스트기를 해 보았다.
임신 테스트기에 테스트기를 소변에 5초간 담가 두라고 쓰여있었는데 소변을 담아둘 수 있는 컵이 없어, 흐르는 소변에 테스트기를 적실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나는 '아,,, 이렇게 테스트를 하면 어차피 검사 결과가 잘 안 나올 수도 있겠네.. 그냥 해보자'라고 생각하며 테스트기를 들여다봤다.
그런데 순간, 한 2-3초가 지났을까, 테스트기가 소변을 머금으며 너무나도 선명한 '두 줄'을 그리고 있었다.
순간 당황하기도 하고, 기쁘고, 설레는 마음, 감동스러운 마음 다양한 감정을 뒤로하고 남편에게 임신 테스트기를 가져다주었다.
이날 오후, 다행히 검사 결과가 나왔고, 유선으로 hCG 호르몬 726.0으로 임신 수치가 나왔다는 결과를 들었다.
임신을 계획했지만, 임신은 뜻밖에 나를 찾아왔다.
아직 임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걸까? 어찌 보면 갑자기 '산모'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것이다.
임신기간을 통해 엄마가 되는 과정을 준비하고 고민해보면서 앞으로도 많은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다음에는 임신과 생리의 차이점에 대해 써 보겠다.
내가 왜 임신이 아니라 생리라고 생각했는지 그 증상들을 비교하고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약사엄마 의사아빠 블로그: https://blog.naver.com/pharmed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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