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옷깃에 눌어붙은 밥풀 하나를 툭 떼어 들고
내 뒷목을 쓸어 잡힌 머리카락 한 올도 힘주어 쥐고 서는
무슨 생의 비밀이라도 풀 열쇠인 양
주머니 깊숙이 찔러 둔다.
작고 여린 것을 끌어안고 쓰다듬는 버릇이 생기면서
내 얼굴 한번, 엄마 얼굴 한번 문질고 나면
그 위로 생채기가 그어지고
그 위로 새살이 묻어나고
그 위로 어둠이 흘러가고
그 위로 다시 고슬한 흙길이 찌어진다.
모두 그 길을 따라 꿈으로 가는 꿈을 꾼다.
뒤서가는 사람도 앞서가는 사람도
검은 한 올처럼 아름답게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