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그만큼의 빛과 그림자
딱 그만큼의 소음과 습도
내 망막을 사이에 두고
그 영혼과 그 도시의 두 체온이
치열하게 온기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목구멍 어디에서 피어나는 날이다.
안에도 밖에도 존재하지 않는
타다 남은 기억의 재들이
지하철 승강장 위로
편의점 간판 불빛 아래로
포장마차 플라스틱 의자 너머로
흩날릴 때
나는
나의 도시를 회상한다.
서툴게 유물로 남은 나의 그 시절들을
견고한 유리벽 너머로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