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 천천히 식어가고
매듭이 서둘러 지어지는 동안
추억이라 부를 만한 것들이 지구 반대편에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금이 간 유리창이
서서히 증발해 투명하게 사라질 때까지
나는 벌을 서지 말고 춤을 추어야겠다
너는 벌을 받지 말고 웃으라 말해줘야겠다.
힘을 주고 힘을 빼는 일이 영 익숙해지지 않는 사이
무엇이 자연스럽고
무엇이 애쓰는 것인가 하는
국경이 모호해져 버렸다.
윤곽을 잃어버린 밝고 검은 태양처럼
삼키는 것과 뱉어내는 것이 똑같이 가벼웠다.
어디론가 향해 가는 시간이
나를 알아보지는 않을까
끄적거림도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