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문학을 꿈꾸며

빛나던 때를 지나, 다시

by pheobe

#타로문학을꿈꾸며

나는 타로로 미래를 보지 않는다.

타로로 지금의 마음을 읽을 뿐이다.


타로문학을 꿈꿔도 될까
카드를 펼칠 때마다
나는 미래를 알고 싶다기보다
지금의 마음이 어디쯤 와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진다.


많은 것을 해야 했고
모든 일을 할 수 있었던

지난 날 속에 있고 싶었을지 몰라.


그때의 나는 망설임이 적었고,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선택하며 살았다.
그래서 가끔은
그 지난 날 속에 머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마법사 카드가 떠오를 때면
‘무엇이든 가능했던 나’가 먼저 떠오른다.
능력과 의지, 시작의 기운.
사람들은 그것을 성공이나 재능이라 부르지만
내게 그 카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어서 더 눈부신
한 시절의 얼굴이다.
지금의 나는 다르다.
결정은 느려졌고
선택에는 망설임이 붙었다.


지금 내게 보이는 나의 고집과
다른 사람들의 불쌍히 여기는 시선 속에서


검의 왕처럼
이성으로 마음을 다잡고
흔들리지 않으려 애쓴 시간들이 있었다.
울지 않기 위해 논리를 세웠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감정을 눌렀다.
그 모습이 차갑게 보였을지라도
그건 살아남기 위한 방식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늘 친절하지 않다.
응원과 연민은 종종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나는 그 사이에서
혼자 마음을 다독이는 법을 배웠다.
아무도 대신 해주지 않는 일이라서
더 오래 걸렸고, 더 조용했다.
그러다 문득
컵의 왕 카드 앞에서 오래 멈춘 날이 있었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말이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안아줄 수 있다는 뜻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지금이라는 시간은
과거로 돌아가라는 요구가 아니라
과거보다 더 단단한 나를
만들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조금 더 속상해질 수는 있겠지만
지금 더 감사하고
지금의 관계를 소중히 지켜간다면
우리 사이의 틈은
서서히 메워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마음 졸이지 않아도
환경이 먼저 나의 편이 되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이어 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타로로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타로를 빌려
지금의 마음을 기록하고 싶어진다.
카드는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질문을 남긴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나는 글을 쓴다.
타로문학을 꿈꿔도 될까.
이제는 이렇게 말해보고 싶다.
꿈꾸는 중이라고.

햇빛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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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지금

#더빛날우리

#하지만빛나지않아도존재자체만으로참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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