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치유모임 후기 1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미야노 마키코, 이소노 마호 지음
프로 할머니를 준비중인 00씨를 그리워 하며(프로 불참러를 준비중이신건 아니죠?)
이 책은 우연으로 불리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변수에 낚아채인 철학자가 규정할 수 없는 고통과 공포, 혹은 불운을 ‘너머’ ‘다룸’으로 나아갔던 이야기입니다. 마지막까지 점이 아닌 선으로 존재하고자 한 철학자의 ‘다짐’이 아닌 ‘다정’한 이야기입니다. 고통이라는 바위를 깨부수는 불굴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작은 돌멩이로 만드는 이야기지요.
“ 바위를 어떻게 하면 돌멩이로 만들 수 있나” 우리는 이야기했습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 총합을 상상하길 좋아하는 그녀는 고3 아들의 미래를 상상하지 않으려 합니다. 왜냐면 아들 미래를 함부로 상상해서 바위가 되기는 싫거든요. 그래서 아들 하루의 마지막을 도닥이고 응원합니다. 그녀는 그렇게 하루만 삽니다.
선명하게 삶을 직면해서 대견한 그녀는 불투명한 수행으로 나아간다 고백합니다. 재미있어 가장 오래 배운 것은 춤추기인데 하나도 재미없고 가기도 싫은 절을 계속가고 있는 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알 수 없는 그 길 위의 그녀는 야무진 망치입니다. 계속 두드려 마음 속 바위를 깨버리고 돌멩이를 만나겠지요.
늘 크게 웃는 그녀, 뭐든 커다란 것들은 그림자도 크고 긴 법인데... 그래서 미소가 시린 그녀는 시간을 다루며 바위를 밀어내고 돌멩이 대신 보석을 건져냅니다. 그녀의 힘은 밀어내는 것이지요. 바위를 들 힘은 없지만 시간을 들여 매일 조금씩 해내는 습관으로 그녀는 스스로 보석이 되어 빛이 납니다.
그리고 어제 우연하게 만난 옆집 할머니의 분노를 다루었던 일이 흥미로웠습니다. 불같은 말 속에서 잘나가던 시절의 시간을 사는 할머니의 마음을 알아볼 만큼 우리는 자랐나봅니다.
이제, 불참하신 00씨의 ‘다룸’이 궁금합니다.
p.s (손석희 질문들 : 문형배님 버젼) 어제 밥 값은 49,500 원입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