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치유공동체  [외로움 너머 , 서(書)]

책으로 서로를 치유하는 이야기 1

by off

프롤로그

우리는 2년 짧게 같이 근무했지만 10년을 만나 밥을 먹고 즉흥적으로 회비를 모으고 느닷없이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 사이다. 게다가 우정을 논하기엔 세대 차이가 나는 나이 조합이다. 생각보다 많이 어색한 사이라 할 수 있다. 우정과 연대를 오가는 지지하고 응원하고 존경하는 애매한 사이다.

직장과 가족의 상황을 알고 서로를 걱정하고 사회와 정치를 걱정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노력하고 그들을 위해 애를 쓴다. 그래서 우리는 연대한다.


최근 이슬아 작가가 서로가 서로의 고통을 알기에 서로의 출처가 되는 사이라는 표현을 쓴 글을 봤는데 우리에게 찰떡이다.


“ 서로가 서로의 출처이고 서론에서 결론이 될 사이





이제 막 실리를 터득하고 사람을 알아보는 나이 , 40대인 나는 냉큼 독서 모임을 제안했다. 나의 큰 그림은 30대의 기발함과 준비성에 기대고 50대의 경제적, 심리적 배포에 기대어 행복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를 가르치기 위해 글을 읽고 전공을 공부한다.직장에서 10년을 넘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볼 필요에 정기적으로 만나 책을 읽기로 했다. 친목 모임을 독서 치유 모임이라는 비장함과 진지함으로 포장해보려는 나의 얕은 속내지만, 이면에는 더 꿍꿍이가 있다. 근무지가 달라지면 멀어질 수 있어서 오랜 세월을 만나고 싶은 소망, 책을 통해 같이 세상 풍파의 답을 알아가고자 하는 지적인 기대에서 비롯된 나의 깊은 욕심이 그것이다.




일관된 주제는 없을 것이다. 각자 책을 추천하고 각 주제별로 돌아가며 질문을 만들고 이끌기로 했다. 내가 처음을 열기로 하고 주제는 심리상담으로 정했다.


모임을 기억하기 위해 책을 만들어보기로 하고 대화 내용을 녹음도 하겠노라 했더니 떨린단다. 아이들의 많은 눈에도 긴장감 1도 없던 사람들이 떨린다고 하니 이상하게 귀엽다. 책 모임 이끄는 일 부담된다고 하면서도 ‘무슨 책하지, 뭐 말하지’ 하는 모습이 어느 시기 보다 눈부신 사람들이다.

난 참 사람복도 많지.


작가의 이전글9. 팀플의 공포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