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독서 치유 공동체 외로움 너머, 서(書) 3

프로젝트 헤일메리/앤디 워어

by off

" 우리 SF 소설 좋아했네 " 프로젝트 헤일메리/앤디 워어

2023.12.27의 독서모임 기록


세계관이 비슷한 사람들과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분야 읽기에 도전하게 하며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SF라 칭하는 것들 중에 영화만 보던 우리는 신박한 제안을 잘하는 사람 덕분에 SF 소설을 읽고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새롭게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이 SF 소설은 총 687쪽으로 이루어져있고 죄다 과학 이야기이며 문과 사람인 나는 618쪽의 식량 문제에 대한 이야기에서 멍청한 뇌가 트이는 기분이였음을 고백한다.

나와 같은 문과 사람이 " 나는 진짜 SF소설 처음 읽어봤는데 좋았다. 하지만 이해가 잘 안되던데.. 설명 좀.... "는 고백을 듣고 나의 멍청함에 위로를 받았다.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였어.


허나 이내 이과 사람들의 뭔가 멋드러진 소감에 감탄하며 오랜만에 고등학교 물리 수업 시간에 이해가 안되서 답답하고 쫄던 상황이 떠올랐다. 우리 물리 선생님은 왜 앤디 워어처럼 쉽게 설명을 못하신거지?


" 저는 이 소설이 영화가 된다는 데 어떻게 영화로 구현할지 궁금했어요. 특히 외계인 로키랑 대화하는 거라든지 마지막 장면에 외계인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장면이 구현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에초에 아스트로파지때문에 지구에 빙하기가 온다는 가정도 역발상이고 이런 창의적이 접근의 소설이 저는 재미있는 것 같아요."

" 저는 정확하게 100%는 이해가 안되어도 라일랜드 그레이스의 탐구 과정과 순서가 이해가 되고 속으로 다음에 일어날 진화의 과정을 예측했는데 맞더라구요. 그래서 흥미롭고 좋았어요."


이과 사람들이 주인공인 라일랜드의 정신세계를 나보다 더 깊게 이해하디니 부럽고 시샘이 생겼다. 고백하자면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는 매력적인 인성을 가진 남자라 내가 제일 잘 이해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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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가 물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다는 논문으로 과학계에서 웃음거리가 된 라일랜드 그레이스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다. 그는 태양을 아스트로파지라는 생명체가 잠식하여 지구는 추위에 멸망할 것이라는 대재앙 앞에 인류를 구원하려는 연합팀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차출된다. 이 프로젝트는 아스트로파지라는 생명체를 없앨 방법이 있는 행성으로 가서 그 방법을 구조선에 실어보내고 승조원들은 연료가 없어 죽게 되는 말이 좋아 인류 구원이지 자살 실험이다. 좁은 우주선에서는 필연적으로 범죄와 자살이 일어남을 예견한 스트라트 대장에 의해 코마 상태로 비행하기로 계획이 되고 여기에 차출된 그레이스는 우주 한복판에서 깨어 나게 된다. 팀원들은 모두 죽고 혼자만 기억 상실인 상태로 지구를 구할 운명이 되어버린다.


이 소설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는 흔한 영화 스페이스 판타지물의 영웅이 아니다. 평범한 마음이지만 과학적 지식을 담은 뇌를 가진 그냥 사람일 뿐이다. 그럼에도 그는 외계인 로키를 만나고 겨우 겨우 지구의 재앙을 막아내고 로키의 고향 행성에서 늙어가는 중이다. 그는 지구로 귀환하지 못하고 자신이 보낸 구조선이 지구를 구한 사실만 확인한다.


작가 앤디 워어는 이 황당한 우주 대 참사를 정말 실감나게 그려나가며 주인공이 그 어려운 지구를 구원하게 한 내적 자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문과와 이과로 소감이 나뉘고 접근이 빠르고 느리고의 차이는 있었지만 우리는 이런 비슷함 감동과 깨달음을 얻었다. (나 SF 좋아하네 ..ㅎㅎ)


주인공은 라일랜드는 순간 순간 낙담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지식을 동원하여 창조적인 길을 만든다. 살 방법을 계속 궁리하고 거기서 길을 낸다. 대재앙 앞에 긴장하여 포기할 수도 불안하여 죽을 수도 외로워서 정신 분열할 수도 있지만 그 수 많은 포기의 가능성이 있지만 낙천성을 버리지 않는다.

그는 실수하며 겁쟁이지만 인류를 넘어 생명을 가진 존재를 바라보는 그 어떤 착함이 있다. 우주에서 만난 외계인 로키를 끝까지 구하고 인류 전체를 위하는 것이 아닌 소중한 학교 아이들을 위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구한다. 또한 결국 대 재앙 앞에서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란 낙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레이스의 말대로 어쩔도리가 없다면 좋게 보는 것이 덜 손해다.


주인공 그레이스는 고군분투하지만 처절함이 없어 좋다. 그렇게 보이는 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뭐든 해보려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절대로 순간 순간 솔직하며 농담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도 매력적이다. 너무 매력적이야 ...^^





요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환경의 위기, 지구의 종말에 버금가는 다양한 마음의 절망이라는 대재앙 앞에 있다. 고립된 섬같이 생활하면서 관계의 재앙 앞에, 막막함 앞에, 그 생과 죽음의 주변... 혹은 그 한 가운데에서 위태롭다. 그래서 인간 관계의 외로움을 잊고자 돈과 일에 집중하려하지만 우주 한 복판에서 혼자 깨어난 듯한 극한의 상황으로 마음이 내몰리고 있다. 인류는 위대한 정신으로 지구 종말의 막아서고 환경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아가기도 하지만 마음때문에 한순간에 죽을 수도 있는 존재인것이다 .


우리는 주인공 라일랜드처럼 내 앞의 문제를 나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침착해야한다거나 논리적이여야 한다거나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내가 해낼 방식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방 정리를 해야 공부를 하든 누워자든 할 수 있다. 마음의 무너짐과 막막함의 대재앙 앞에 있다면 일단 찬찬히 탐색후 정리를 해야한다.

저 큰 우주처럼 느껴지는 미래의 불안과 걱정 앞에 우선 주어진 상황에 대한 정리가 되어야 막막함이 시작함이 된다.




문과 사람인 나는 오늘도 과학 소설 안에서 인간의 내적 희망을 읽어내는 무리한 짓을 한다. ^^


p. 570


아 그래 그런 거구나 나는 지구를 구하고자 고결하게 목숨을 바친 용감무쌍한 탐험가 같은 게 아니다. 나는 문자 그대로 발버둥치고 비명을 지르며 이 임무에 끌려 들어온, 겁에 질린 인간이다.



677p


헤일메리호는 처음부터 아무 희망이 없는 프로젝트였는지도 모른다. 지구는 이미 수십억 구의 시체가 나뒹구는 얼어붙은 황무지가 됐을지도 모른다.하지만 나는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 애쓴다. 그것 말고는 가진 것도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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