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그렇듯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하고 있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돈'입니다. 자동차 한 대를 운용하지 않음으로 절약되는 한 달 고정비가 꽤 쏠쏠하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받는 용돈 몇십만에서 조금이라도 절약을 해야지 그나마 한달살이가 가능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서울의 교통상황'입니다. 여기에는 직장에서의 주차상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을 뚫고 지나가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직장에서의 주차상황이 여의치 않아 주차할 수 있는 순번이 아직 저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마흔이 넘었지만 직장에서는 아직 후달리거든요. 그렇게 보면 정말 서울이라는 도시는 만만치 않습니다. 자신의 지분을 왠만해서는 혀용치 않습니다. 저 같은 직장인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비록 돈 없고 지분 하나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이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야지 이 험한 세상, 욕 하지 않고 욕 듣지 않고 살아갈 수가 있기 때문입다.
그리고 또 이 험한 세상을 잘 살아가는 저만의 비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 가지 아이템입니다.
두 발의 자유, 운동화
두 손의 자유, 백팩
영혼의 자유, 책
이 세 가지 아이템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그 험하디 험한 출퇴근 지하철 시간도 이것들과 함께라면 문제가 없습니다. 다행히도 이것들은 돈도 많이 들지 않으며 지분도 필요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 같은 종속되어 있는 직장인에게 자유를 선사하니 그 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불어 지하철 프리덤을 불가피하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돈'님과 '지분'님에게 감사하며, 아직까지 튼튼한 두 다리, 어깨, 두 손, 두 눈의 건강함, 저의 든든한 지원군 가족에에 감사하며 이 글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