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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ssically Jul 16. 2024

집에서 아이들과 북클럽을 시작했다.

첫 책, 동물농장 Animal Farm

딱 작년 이맘때, 한국에서 일찍 집으로 돌아와 함께 뉴스기사 읽기를 시작했어요. 카카오톡에 BreakingNewsEnglish라는 이름으로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저를 포함해 4명이 멤버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애들 별로 기사 링크를 올려주면 각자 자신의 기사를 읽고 요약,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작성한 뒤 채팅방에 올리는 방식이었어요. 그럼 제가 하트 눌러주고 폭풍 칭찬을 한동안 열심히 날랐더랬죠.


이 전에도 뉴스 기사 읽기를 몇 차례 시도한 적이 있었어요. 기사를 프린트해서 나눠주고 요약하는 방식이었는데 오래 지속하기 힘들었습니다. 프린트는 구깃구깃 방치되다 쓰그레기통애 들어갔죠. 그런데 작년에 시작한 채팅방에서는 무려 1년 동안 거의 매일 기사를 읽고 요약했어요. 네, 우리에게는 이러한 전력이 있습니다.


올해 여름방학에도 한 달만 한국에 머물렀어요. 작년에 일찍 사우디로 돌아와(저는 사우디에 삽니다!) 아이들과 보낸 남은 한 달이 어주 좋았었거든요. 물론 당시에는 죽을 것 같았고요. 되돌아보니 그렇다는 말입니다.  매일 무언가를 함께 하며 넘치는 시간을 여유롭게 보낸 것이 소중했다는 걸 지나고 알게 되었어요. 이 시간이 쌓여 저도 아이들도 많이 성장했더라고요.


이번에는 힘께 고전 읽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키다. 첫 책은 동물농장으로 정했고 원서, 그래픽노블, 동화책 여러 버전으로 구입해 왔어요. 밀리의 서재에서 번역본으로도 한 권 다운로드했습니다. 한 동안은 북클럽 운영에 대해 검색도 해보고 계획표도 만들어 보려고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있었으나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해 시작도 전에 관두고 싶은 마음만 커졌고요. 고전을 즐겨 읽은 적도 없고  북클럽에 참여해 본 적도 없는 저는 일단 그냥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Classical Vibes라는 이름으로 채팅방을 만들었고 아이들을 초대했습니다. 저와 G6, G3 아이 둘이 이 채팅방의 멤버입니다. 사실 G1도 있는데 안 하겠대요. 안 한다니 다행이죠.


Day 1

나 : Hello!
일단 시작하고 방향을 찾아갑시다.
첫날은 Animal Farm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챕터 1을 읽고 난 후 느낌을 자유롭게 쓰세요!

읽고 떠오르는 질문을 함께 써주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G6 : So the animals in Mr. Jones Manor Farm planned rebellion. And then they sang Beasts of England, which is a song about animals rebelling humans. I wonder what language they use and why humans just hear it as oinking and mewing and neighing. Plus the pig is probably more good at public speacking than most people. are. He was like, "Now comrades, what is the nature of this life of ours?" Why is the pig so good and speaking? And then he said he had over 400 over his 12 years.  That means he has about 33 children per year which is a lot more than an average pig. I know since I searched on google. A very very healthy pig lays less than 20 piglets.
G3 : Pig is the one who leads “humans beings are horrible and controlling us!! They are our enemies!!” Which is kind of right. So basically the pig is trying to make the other animals think, humans are bad. I think the piggy is very good of like speaking in front of other animals, cause when piggy said something, everyone listened and piggy seemed not to be shy. It is like the piggy is the leader. I wonder why humans always are mean to animals, and music tune. Also if animals always have a meeting at night.


아이들의 엉뚱해 보이는 질문 “Why is the pig Major so good at speaking?”에 답도 해 봅니다.


그리스의 철학자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은 귀족 가정에서 태어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지. 이들은 생계 문제에서 자유로워 많은 시간을 철학적 탐구와 학문적 연구에 할애할 수 있었어. 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예술가들과 과학자들도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나 창작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어.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말이야.

메이저는 우수한 종자를 가진 돼지였을 것이다. 덕분에 메이저의 역할은 노동이 아니라 우수한 돼지를 생산해 내는 일이었고 메이저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을 것이다. 그는 노동에서 자유로웠고 풍족하게 먹었을 것이며 시간이 많았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있었을 것이고 많은 생각을 통해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통찰해 내고 다른 동물들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너희 같은 아이들에게도 그런 자유로운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중요할 것 같지 않아?

엉뚱해 보였던 질문에 답을 해보니까 오 이 작가, 모든 것에 의도가 있는 거군 싶으면서 흥미가 +10 올라가네요!


G6 학생은 메이저 돼지 아저씨의 꿈에 나왔다는 그 노래를 멜로디가 궁금하다면서 유튜브 링크를 보내줬답니다. 이 정도 열정을 보여주다니 스타트가 좋습니다.


이렇게 첫날의 북클럽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다음 날의 계획도 즉흥적으로 만들어봅니다.

챕터 1을 토대로 이어질 내용을 마음대로 상상해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전에 각 캐릭터들의 특징을 한 번 정리해 보면 이어질 스토리를 만들어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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