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중요성
그런데 잠깐! 본격적으로 책들을 맛보기에 앞서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생각이 있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굳이 왜 책을 읽느냐는 생각들입니다. 실제로 날이 가면 갈수록 독서의 중요성을 낮게 보는 이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차피 정보 습득을 위해서라면 유튜브를 포함한 멀티미디어 동영상 등을 활용하면 되는데 굳이 독서를 왜 하느냐 이 말입니다. 얼핏 보기에 설득력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유튜브만 하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교양 수준 이상으로 쉽게 잘 전달해주는 컨텐츠가 이미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독서의 중요성은 이제 사라져버리는 것일까요? 물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독서가 가져다주는 효용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여기서는 크게 문해력 향상과 공감 능력 향상에 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독서는 문해력 향상에 크게 기여합니다. 위키백과에서는 문해력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문해(文解) 또는 문자 해득(文字解得)은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 또는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넓게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와 같은 언어의 모든 영역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유네스코는 "문해란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물을 사용하여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 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하였다."1 이러한 문해력은 일반적으로 독서율과 크게 상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양질의 독서를 많이 해온 사람들은 상대방이 쓴 글이나 말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날 확률이 높기 마련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능력은 그저 유튜브를 많이 감상하거나 강의만 주구장창 듣는다고 향상될 수 있는 수준의 능력이 아닙니다. 꾸준한 독서, 그 중에서도 정보량이 많고 범주가 그리 단순하지는 않은 수준의 독서를 해야 유의미하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교과서보다는 요약정리가 훨씬 잘 되어 있는 떠먹여주기식 참고서 위주로 공부하던 고등학생이 대학교에 들어가서 공부에 애를 먹게 되는 몇몇 경우도 이와 큰 상관이 있어보입니다. 글을 읽고 정보들을 적절하게 통합하고 범주화할 수 있는 능력을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지요. 이렇듯이 독서는 단순히 정보만 획득하고 끝나는 활동이 아닙니다. 독서를 하면서 얻은 정보와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날라갈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형성된 문해력은 그리 간단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참고로 문해력 향상은 여러분들의 미래 소득을 올려주고 원하는 직업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1992년 미국 교육통계 국립 센터에 따르면 문해력이 높을수록 주급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다른 통계에서도 문해력이 높을수록 연 소득도 높았다.2 교육의 수준이 높을수록 원하는 직업을 구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문해력이 향상되면 주변 사람들과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어서 인간 관계에서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독서를 통한 문해력 향상은 그저 학술적인 능력 뿐만 아니라 실용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원하는만큼 돈을 벌면서 동시에 인간 관계에서 소통까지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책을 읽으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각기 다른 조건에서 주어진 책을 읽은 피실험자들에게는 눈 부문만 제시돼 클로즈업된 서른여섯 명의 사진이 주어졌어요. 피실험자들은 사진 속 인물들의 눈만을 보고 그들의 감정 상태를 추론해야 했습니다. 기쁨이나 슬픔, 놀람, 짜증남 등의 단어가 객관식으로 주어진 사지선다형의 문항이 제시됐습니다."
연구팀은 순수소설이 △문법적으로 정확하고 참신한 문장들을 구사하는 점 △스토리보다 인물 개개인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는 점 등이 독자들에게 참신함을 줘 공감 능력을 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으로 독서가 주는 공감 능력 향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3년 10월에 <사이언스>지에서는 ‘문학성이 높은 소설을 읽으면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3 우리가 흔히 생각했던 통념이 사실로 밝혀진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을 순수문학 부류의 단편소설을 읽은 그룹, 순수문학 부류의 장편소설을 읽은 그룹, 논픽션을 읽은 그룹, 대중소설을 읽은 그룹, 아무것도 읽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각기 다른 조건에서 주어진 책을 읽은 피실험자들에게는 눈 부분만 제시되어 클로즈업된 서른여섯 명의 사진을 보여주었죠. 피실험자들은 사진 속 인물들의 눈만을 보고 그들의 감정 상태를 추론해야 하는 과제를 받은 것입니다.
결과는 독서를 했던 집단의 점수가 독서를 하지 않은 집단의 점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중에서도 순수문학을 읽은 이들의 점수가 대중소설을 읽은 이들보다 점수가 높게 나왔습니다. 연구자들은 이에 대해서 ‘문학소설은 음운적, 문법적, 의미적으로 참신한 장치를 사용해 독자에게 낯선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에 전자 집단의 공감능력을 키운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예상을 뒤엎고 기존 사고방식에 도전하는 문학소설의 독창성이 독자를 이전보다 창조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입니다. 이는 상황이나 인물을 예측 가능하게 서술하는 대중소설의 전형성과는 다른 점입니다.
독서의 효용에 대해서는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독서에 익숙해지고 문해력이 올라가면 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빠른 속도로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얻은 정보를 통해서 우리의 일상에서도 합리적 선택이나 의사결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문해력과 공감 능력만 주로 이야기한 까닭은 그것이 현대 사회에서 크게 결여된 두 가지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문해력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도 건설적인 논의나 의견개진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는 갈수록 공감능력 결여가 크게 문제시되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요.
게다가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진입하면서 사람들끼리 직접 마주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모니터 화면과 같이 비교적 제한된 환경 속에서는 그야말로 간단명료한 의사소통이 중요해집니다. 비대면 소통에서는 전체적인 몸짓을 포함한 많은 단서들을 놓칠 수 있어서 오해의 여지가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문해력과 공감 능력은 더욱 더 필요해지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소통이 문제가 되었는데, 이전보다도 훨씬 소통이 힘들어진다니 마음 단단히 먹고 대비해야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양질의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더욱 심각하게 고려하고 널리 퍼뜨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제는 진짜 본격적으로 그러한 양질의 책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1 https://ko.wikipedia.org/wiki/%EB%AC%B8%ED%95%B4
2 http://www.thephonicspage.org/On%20Phonics/profitable.html
3 http://www.astronomer.rocks/news/articleView.html?idxno=86519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403545&cid=58390&categoryId=58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