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가면은 우리의 얼굴이 돼요
슬퍼하기에 삶은 덧없이 짧고
후회하기엔 일러요
추락하면서 날아오르는 법을 배우는 새처럼
Go Forward Go, Go- Go Forward"
- <데미안>, [Light & Shade Chapter.1](2014), 심규선(Lucia) -
"이 세상이 더 이상 낙원이 아니라도 꽃은 피어나
매일 아프고, 두려운 일들에 짓밟혀도 꽃은 피어나
멍든 가슴에 오래 맺힌 꽃 터지듯 병든 이 세상에
너의 향기로 너의 몸짓으로 디디고 일어나"
- <피어나>, [#DearMuse #201510A #PinkRibbon](2015), 심규선(Lucia) -
"불꽃은 쉬이 옮겨붙지 않고
심지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 <촛농의 노래>, [환상소곡집 Op.1](2017), 심규선(Lucia) -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아요
- <Soulmate>, [몸과 마음](2018), 심규선(Lucia) -
"내일은 분명 오늘과 똑같을 테지만
하나만 약속해 줄래 내게
그렇게 죽고 싶을 만큼 아플 때마다
싸워보겠다고
늘 이길 수는 없다 해도"
- <생존약속 生存約束>, [월령: 上](2020), 심규선(Lucia) -
"우리는 인생의 많은 것을 놓쳐요
영원히 살듯이 착각도 하고요
인생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아요
눈이 부시도록 살아요
너의 오늘을요"
- <우리는 언젠가 틀림없이 죽어요>, [소로 小路](2021), 심규선(Lucia) -
* 본 게시글은 위에서 링크한 심규선님의 블로그 포스팅에 제가 단 댓글을 그대로 옮겨서 정리한 글입니다.
사실 명시적으로 크게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이지 규선님의 죽음에 관한 사유는 예전 작품부터 잘 녹아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줄 건가요?> 같은 곡에서도 유한성에 대한 철저한 자각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어쩌면 삶이라는 것은 다만 한 철에 불과한 사랑이라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리 유한한 사랑이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지요.
<데미안>, <해야할 일>, <피어나>, <너의 존재 위에>, <INNER>, <촛농의 노래>, <Soulmate> 등에서 쭉 의도적으로 강조해오던 일관적인 감성과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낸 <생존약속>과 올해 나온 <우리는 언젠가 틀림없이 죽어요>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하나같이 '살자, 살아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살아내자'와 같은 메세지를 절실하게 외치고 있는 규선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작품들이었습니다. 그것은 규선님 자신에게 외치는 목소리이자, '룸메이트' 여러분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외치는 목소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