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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나 Mar 19. 2023

피나의 두 번째 공방

어려운 인간관계

두 번째 공방은 2층에 자리 잡았다. 1층 공방에서는 너무 지친 터라 처음부터 2~3층의 상가를 알아보았다. 단골 부동산을 통해서 몇 군데를 보았지만 마땅치 않아서 많이 검색해 보고 발품 팔아서 찾은 곳이다. 2번째 공방은 다른 공예 하는 동생과 공간을 나눠 썼다.(남편은 반대를 했지만 나는 남편이 냉정하다 생각했다. 반대를 하면서도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었지만 결국, 또 남편이 옳았다.) 집에서 차 타고 5분~10분 거리 조용한 동네 충분한 주차공간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20평대의 조금 넓은 상가였는데 내부에 화장실이 있고 작은 싱크대도 있어 크게 손 볼 곳이 많지 않았다. 바닥 장판이 조금 지저분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현실적인 남편이 큰돈은 투자하지 말자 했기에 그러겠노라 했다. 페인트칠도 수준급으로 하는 남편은 혼자서 몇 시간 만에 공방 벽 전체를 페인트칠해주었다. 통창이라 햇살도 예쁘게 들어오는 공간이었다

두 번째 공방에서는 수업 체계는 제법 잘 잡혔고 조금 힘든 수강생들도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만족스럽고 평온했다. 건물주님께서 너무 큰 애정을 가지고 종종 손님들을 모시고 와서 살짝 곤욕스러웠는데 또한  공방이 예쁘게 꾸며져 있어 자랑하고 싶은 마음인 걸 알았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찾아오시는 회원님들도 꽤 만족하고 좋아하셨다. 조용하고 쾌적하고 넓은 환경에서 우리 모두 힐링 뜨개를 했다.

수업이나 수강생 문제로는 크게 힘든 일이 없어졌는데 역시 다른 일들이 빵빵 터져주었다. 일단 무리하게 욕심부려 선생님들과 팀을 꾸려 일을 진행하다 일에 파묻혀 죽을 것만 같았다. (협업은 항상 신중하게!!!) 뜨개를 할 시간도 여유도 없이 매일 교재 만들기 위해 컴퓨터 앞에 계속 앉아 있어야 했고 타 지역으로 공부하러 다니는 일도 벅찼고 수업도 해야 하고 과제는 계속 밀리니 제때 못하고 정신없이 바빴다. 내려놓고 싶은데 무책임한 사람은 되기 싫었다. 어떻게든 해내보려고 애썼지만 쌓여가는 일에 마음의 여유가 하나도 없었다. 공간을 쓰던 동생이 이런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전화가 와서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얘기해 주며 힘을 주어 감사했다. 그렇게 힘든 일들은 다 내려놓고 한동안 수업에만 집중하며 지냈다. (그때 내려놓으며 다른 선생님들과 오해가 생겨 멀어진 선생님도 있고, 어떤 선생님과는 대화로 오해를 풀과 여유 없었던 내 마음을 전하고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며 관계가 회복되었다.) 공방을 운영하며 처음으로 수업과 일적인 부분에서 안정감과 평화를 찾은 시기이다.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두 번째 공방은 수강생으로 만나 친해진 동생과 공간을 나누어 썼다. 이 친구는 원래 직업이 있지만 제2의 직업으로 공예를 선택했고 관련 자격증을 땄고 본인의 작은 작업실이 있었다. 계속 이 일을 해야 할지도 고민하고 있었고 작업실도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함께 해보기로 했다. 큰돈이 들어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해서 나도 공방 이전은 생각하고 있던 터라 보증금은 내가 부담을 하고 월세와 관리비는 반반 부담하고 공간을 반으로 나누어 쓰기로 했다.

그렇다 모두의 우려처럼 함께하는 것은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었다. 닮은 듯 너무 달랐던 성향 탓에 항상 친한 듯 불편한 마음이 가득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나는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는 편이었고 이 친구는 호불호가 강한 성격이다. 나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불만은 입 밖으로 잘 내지 않는 성격이고 이 친구는 불편한 건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다. 새로이 공방을 확장해 옮겼으니 더 잘해보고 싶었고 돈을 더 벌어야겠던 나는 늘 바쁘고 분주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친구가 그런 나를 보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나도 힘들고 지쳤지만 어쨌든 나는 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내 일을 했고 종종 이러이러해서 힘들다는 대화 정도는 나누었던 거 같다. 내가 지치고 힘듦이 절정에 달했을 때 대화를 하면 이 친구는 잘 공감해 주고 화를 내주는 것은 좋았지만 본인이 더 힘들어하고 불편해하는 것을 느껴 그 뒤로는 말을 아끼게 되었다. 나 때문에 타인이 힘든 것은 싫다.  내 주변의 것들을 내가 싫어한다고 해서 이 친구도 싫어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게 두려웠다. 그렇게 서로에게 거리가 생겼다. 그래도 표면적으로는 잘 지냈다. 언제나 내가 하는 일을 도와주려 했었고 마음 써주는 좋은 친구였다. 그 마음을 알기에 잃기 싫어 더 조심했던 것도 있다. 나는 거의 고정적으로 공방에 출근했고 수업을 꾸준히 했으나 이 친구는 공예 일이 본인에게 잘 맞지 않아 2년 계약이 끝나면 정리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있었고 공방을 거의 나오지 않았다. 공방 관리와 청소는 언제나 나의 몫 궂은일도 내가 도맡아서 했지만 그 당시에는 크게 섭섭하단 감정은 없었다. 공간을 내가 더 오랜 시간 머물고 사용했기에 당연히 내가 다 해야 한다 생각했으니깐. 공방이 너무 좋았고 오래 이 공간에서 보내고 싶었다. 혼자서 부담하기에는 비싼 월세와 유지비였기에 친구의 마음을 알고 나서는 나도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코로나가 터졌다. 그리고 수업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오면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코로나와 함께 마음도 많이 꺾였다. 그래 어차피 혼자서 운영하기에는 벅찬 공간이니 나도 많이 지쳤고 공방을 정리하자!! 공방 정리하고 배우고 싶었던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거나 다시 간호사일을 하려고 했다. 동생에게 말하고 수강생들에게도 안내를 하고 공방을 부동산에 내놓았고 생각보다 빨리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 공방을 생각보다 빨리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나는 너무 속상했다... 자의보다는 타의로 정리하게 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누군가를 상황을 원망하기보다는 이 시기를 어떻게 더 잘 보내면 될지 고민을 했고 그러면서 나를 알아가는 작업들을 시작했다. 일단, 공방은 정리했지만 회원님들과의 이별은 도저히 안될 거 같아서 홈클래스로 최소한 수업만 하는 것으로 전환하고 신규 회원은 한동안 받지 않았다.

외로움이 찾아온 이유는 사는 것이 힘들었고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지독히 외로웠지만 그 외로움에 흠뻑 젖어들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동굴로 들어갔다. 혼자 있고 싶었고 나를 들여다보고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싶었다. 코로나 때문에 수업을 쉴 때에는 진짜 집에서도 나가지도 않고 사람들을 만나지도 않았다. 나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고 몇 년 만에 가져본 여유이기도 했기에 만끽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연락하지 않는 내게 섭섭했던 모양이다. 서로가 타이밍이 참 잘 안 맞았지. 섭섭하단 말을 계속 듣고 불편하단 말을 계속 듣다 보니 자꾸 내가 잘못한 사람이 되는 거 같아 나도 점점 불편해진다. 연락이라는 것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인데 연락에 대한 압박이 온다. 그래도 나를 생각해 주는 마음을 알기에 내가 더 다가가려 노력을 했고 우리 사이의  간극이 많이 좁아졌다고 생각했다. 제법 편해지기도 했고...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홈클래스로 공방을 옮겼고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했다. 공방을 운영하고 정리하며 몇 번의 섭섭한 감정이 들었지만 지난 일이고 성격을 알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그 친구는 공방을 정리하기로 하고는 짐을 뺄 때 말고는 공방을 거의 나오지 않았기에  수업을 이어나가야 했던 나는 오전에 내 자리에 햇살이 너무 많이 들어와 수업할 때 불편하다고 자리를 좀 바꾸어 줄 수 없겠냐고 물어보았는데 거절당했다. 존중했다. 나오지 않더라도 월세는 함께 내고 있었으니 그 공간이 없어지는 느낌이었겠지. 섭섭하면 섭섭하다고 얘기하라는데 얘기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이해하려 했다. 화장실 청소도 관리도 보증금도 궂은일도 다 내 몫이었지만 내가 먼저 호의를 베풀어 함께 하자 했기에 그것은 내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동굴에서 참 오랜 시간을 있었다. 나를 알아가기 위해 집중 또 집중하며 혼자서 이것저것 해보고 도전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으로 일상을 담는 일을 좋아했고 브이로그를 즐겨봤다. 브이로그를 한 번 찍어 볼까 하며 영상도 찍어보고 편집도 해보고 내가 내 모습을 카메라로 소소하게 담는 일이 재미있었다. 나를 좀 알게 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며 건강한 식단과 생활을 하며 블로그에 기록도 하기 시작했다. 동굴에서 조금씩 나가려 준비하며 예열했던 시간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할 마음의 여유보다 기록하며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기에. 연락을 하고 만남을 갖기보다는 SNS 블로그에 기록부터 했다. (그 사이에 다른 이야기들도 많지만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생략)

이제 나를 깨고 다시 세상으로 나가보자 준비가 되며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던 그때에 이 친구에게 연락을 했고 지난 생일을 챙겨주지 못해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 대접을 했다. 직접 만든 건강식으로. 우리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 친구의 표정을 좋지 않았고 느낌이 왔다. 나에게 또 섭섭한 것이 있구나. 생일 선물을 주며 웃으며 계속 대했는데 무표정으로 뭘 이렇게 준비했냐며 선물을 쓱 밀어 놓는다. 거의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밥만 먹는다.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래도 나는 웃으며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나가서 차를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주 앉는 순간 한숨을 쉬기에 "또.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내가 또 너를 섭섭하게 한 거야.?" 하며 물어보고 얘기를 해보라 했다.  블로그의 나의 글들을 보는 게 불편하다 했다. 나의 글에서 보이는 모습들이 자기가 알던 나와 달라서 불편하다 했다. 포장된 내 모습을 보는 거 같아 불편하다 했다. SNS 친구 같아서 속상하다 했다. 그리고 SNS에 내가 올린 사진과 글들을 보고 지인 중에 한 명이 내가 본인의 인생을 카피하는 것 같다고 그 사람 왜 따라 하냐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내 사진들과 글들이 본인의 인생을 카피하는 것 같아서 자신의 영역이 침범 당하는 거 같아서 불편하고 보기 싫다고 한다.(그래서 보지 말라 했다.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지 왜 보냐고..) 본인이 내 인생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한다. 내가 이 친구에게 선물 받은 선물 포스팅에 내가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는 것 같아 늘 미안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했는데 이 표현에 본인이 호구가 된 거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어떻게 고맙다고 표현하는 내 마음을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지? 이 외에도 더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일단은 덤덤히 들었는데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그러고는 내가 언니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나를 따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언니 생각을 듣고 싶어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 해명을 해야 되는 이 상황이 기가 막힌다. 예전에 나였더라면 눈물부터 쏟아졌을 것이다. 당황스러웠지만 정신을 붙잡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너의 인생을 카피한 적도 없고 내가 쓴 글과 내가 찍은 영상들은 내 취향이고 내 생각이다. 내 영상이 카피라면 내가 본 수많은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을 카피한 것이지 너를 카피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매우 황당하고 기분이 나쁘다는 말을 했다. 이 친구와 나는 취향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누군가 본인을 카피하는 것 따라 하는 걸 싫어하고 그런 표현을 많이 하는 친구였기에 취향이 겹치는 부분을 좋다고 공감하기보다는 항상 내가 눈치를 보고 조심하게 되는 상황이 많았었다. (그저 좋아서 좋다고 말하는 것이고 내 생각이 그러해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에도 표정이 일 그러 지고 싫어하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에...) 그렇게 조심하고 지내다가 내가 나를 들여다보며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정말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해야겠다 다짐하고 나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내가 나를 보여주니 본인과 비슷한 부분들이 보여 불편하고 싫었나 보다. 내가 눈치를 본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눈치를 봤던 건 너를 카피해서가 아니라 네가 남들이 너랑 비슷해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었다고도 말해주었다. 어쨌든 마음은 좋지 않았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지니 간 일이니 잊어라 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더 아프고 속상했다. 앞으로도 이 관계를 지속한다면 계속 힘들어질 것만 같았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지만 섭섭함을 다 얘기하는 것도 아니라는 말도 덧붙이기에.. 나한테 불만이 이보다도 더 많구나 하는 생각에 내가 여태껏 했던 배려와 마음들이 다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애써 태연한 척 지냈지만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했기에 얼굴을 보고 내 인생을 내 가치관을 무시하는 이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지 친하다는 이유로 솔직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픔으로 다가왔다.

나는 서서히 멀어지기를 선택했고.. 우리는 이제 남이 되었다. 지금은 그래 서로 달랐던 거야 하고 있다. 그 친구 덕분에 배운 것도 있으니... 센스가 있고 예술적 감각이 좋은 친구였기에 함께 있으면 배운 것도 많다. 사진 구도라든지 인테리어 감각 정도. 그 부분은 나도 인정한다.

현재 이웃님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건설적인 삶을 사는 모습을 보고 배우기도 하고 이웃님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들여다보고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들을 알아가고 실행해 보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불쑥불쑥 이때의 기억이 떠올라 주저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누군가가 나를 통해 좋은 것들을 배우고 비슷하다면 공감이 가고 너무 좋은데 그 친구는 아니었나 보다....

이때 너무 힘들었는데 이웃님들과의 소통 속에서 마음이 많이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 좋다고 공감해 주고 다른 부분 내가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도 아낌없이 해주는 마음이 너무 예쁘게 따스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오히려 함께 공간을 나누어 쓰면서 이런 모습들을 더 빨리 알 수 있어서 더 빨리 관계를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남편이 걱정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고 힘들어하는 나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남편은 많이 속상했을텐데 마음이 풀릴 때까지 얘기하고 또 얘기해도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잘 들어주고 내 편이 되어주고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그러게 내 말 좀 듣지 으이그! 하기는 했지만 나무라기보다는 들어주는 쪽을 택한 남편에게 지금도 참 감사하다. 그리고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되었을 때 그 친구 입장에 대해서도 섭섭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그 마음은 인정해 주라고 얘기해 준다. 잘 챙겨주고 나름의 방식으로 늘 도움을 주려 했던 친구였기에 나 또한 그 마음에 대한 고마움은 가지고 있다.




결국 너무 좋았던 오래오래 머물고 싶었던 나의 공방과 사람을 떠나보내야 했다. 그리고 좋은 인연으로 남고 싶은 사람과는 같이 일을 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머리로는 알지만 그래도 나는 다를 거야 했던 바보 같은 나의 생각을 반성한다. 현재의 나의 삶과 클래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만족스럽기 때문에 두 번째 공방에 대한 아쉬움은 접어두기로 한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누군가 떠나간 자리에는 더 좋은 사람들이 채워준다. 공방을 운영하며 겪은 모든 일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중이다. 그 어떤 경험도 헛되지 않았다.


2번째 공방은 너무 좋은 추억이기도 하고 아픔이기도 하다. 아픈 기억보다는 따스한 햇살 가득 따스한 기억이 더 많이 남아 있고 그곳에서 만나 지금까지 곁에 머무르고 계신 회원님들이 계셔서 감사하다.


​​



인간관계로 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죠?

사람과 관계가 여전히 제일 어렵습니다.

상처를 많이 받다 보니 두렵고 걱정되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과 현재에 충실하며 잘 지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나는 내가 받은 상처만 눈에 보이지만 나도 상대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고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다 의미가 있으니 아팠던 기억이 있다면 마음껏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잘 보내주고 지금 주어진 시간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에너지 채우며 행복하게 채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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