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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는 연습.

내 인생이 90년짜리라면 요즈음의 고민들은 그저 찰나일 뿐

요즘 한달에 한번씩 독서 모임을 가고 있다. 물론 독서 모임을 성실히 참여한다고 해서, 책을 안읽던 내가 갑자기 책벌레가 되는 것은 아니긴 하다. 다만, 약간의 강제성이 있는 모임의 룰 덕분에 작년에 비해 올해는 '사유하는 삶'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큰 수확이자 기쁨이다.


이번 봄, 독서 모임에서 얻었던 생각 조각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인생을 멀리서 보면 일희일비 하지 않을 수 있다.

손정의의 대담한 삶의 태도를 보면서 함께 공유했던 것은 '멀리서 보는 시야'를 갖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내 눈앞에 있는 고민은 크기가 아주 커서 인생을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내 인생이 90살까지 이어질꺼고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종결된다는 결말 아래에서 다시 반추해보면 그저 이것도 과정이구나, 나는 지금 과정 속을 지나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다. 이번 모임에서 '일희일비'하지 않는 삶의 태도에 대해서 우리가 한마디씩 나눈 것 같은데, 이 때 나눴던 생각 조각들이 요즘 일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2] 인생은 운의 연속인데, 운을 만들어가는 것은 내가 뿌린 씨앗의 갯수만큼이다.

'인생이 잘 풀린다는 것은 운의 영역일까 실력의 영역일까.'에 대한 주제는 늘 있어왔다. 나에게 항상 결론은 '실력에 운이 더해지는거 아냐?'였는데, 요즘은 '운을 위해 뿌린 씨앗 갯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아무리 뛰어나도, 아무리 똑똑해도 세상 사람들은 내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 당장 운이 터지지 않더라도 꾸준히 사람들 만나고, 알리고, 글쓰고, 이것저것 하는 이 행위가 결국 '운을 높이는 실력'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었다. 


[3] 인생의 방향성을 큰 틀에서는 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정한다고 해서 그대로 사는 것은 아니고,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에 5년 뒤에 어떤 삶이 펼쳐져있을지 예측할 순 없지만 인생의 북극성 지표는 필요한 것만 같다. 요즘 더 많이 느낀다. 커리어에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단 하나의 가치를 설정하지 않은 채, 그때 그때 주어지는 기회 안에서 더 큰 발판을 디디며 살아왔는데..... 생각없이 앞만 보면서 경주마처럼 달리다보니까 '내 인생의 why는 뭐지?' 싶은 물음들이 계속 생긴다. 요즘 그렇다. 


그래서, 나도 손정의한테 자극받아서 인생 50년 계획을 세워보려고 하는데, 사실 난 일상생활에서는 P니까 언제든 목표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굵직하게 잡아봐야겠다.




여튼 다양한 도메인에서 다양한 직군 사람들을 만나서 인생 얘기를 듣는 요즘.

생각의 소재들도 많아졌고, 생각할 시간도 많아진 24년의 봄은 너무도 소중하다.


올해는 위의 세가지 주제를 유념해서,

나에게 주어진 인연들과 시간을 충분히 누리고

미래가 아닌 현재에서 행복을 느끼는 횟수를 늘리려고 한다.

물론, 이미 그러고 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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