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췄던 글쓰기를 재개하며
작년 11월부터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 달에 최소 5편 이상의 글을 쓰기로 스스로 약속을 했다.
지난달까지는 간당간당하긴 했어도 최소 5편 이상을 써왔었지만, 4월이 되자 갑작스러운 슬럼프가 찾아왔다.
문제는 글쓰기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대부분에서 이 저기압이 함께 동반되어 왔다는 점인데,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도, 교우관계에서도, 가족들의 건강에도 안 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바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어쩐 일인지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글을 쓰려 창을 열었다가도 깜빡이는 커서만 바라보기를 수 차례 반복했었다.
처음 한 두 번은 억지로라도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몇 자 적어보기도 했지만, 즐겁지 않은 글쓰기여서 그랬을까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물이 나와버렸다. 그리하여 아예 당분간을 글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에까지 이르게 되었는데, 요 며칠간 신경을 글쓰기가 아닌 다른 쪽에 몰두하다 보니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었다.
4월의 첫 글이 지난 1일에 발행한 하동 여행기 2부였으니 딱 2주일 만에 글을 발행하는 셈. 거창한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글쓰기에 대한 글이라도 쓰고 싶어 진 것을 기념해본다. 잠시 거리를 두고 바라보니 앞으로의 방향성이 조금은 보이는 듯하다.
슬럼프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미뤄두었던 글쓰기를 재개할 동력을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얻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