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 사업도 모두 공부해야 한다
아무리 자기의 주장을 담는 게 말과 글이라도 주야장천 제 얘기만 맞는 것이라고 우기는 글을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어떠한 답을 내놓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럴 능력도 부족할뿐더러 제가 제시하고 싶은 논제는 혼자의 고민만으로 풀어낼 수 없는 담론임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께 먼저 묻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1. 창업과 사업은 어떻게 다른가?
2. 스타트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개인사업자는 어떻게 다른가?
최근 ‘창업’이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취업’이 더 큰 화두이지만요. 그런데 이 창업이라는 것이 과연 무슨 ‘업(業)‘을 ’ 창(創)‘한다는 것인지요.
치킨집을 차리겠다는 건지. 카페를 차리겠다는 것인지. 대기업의 대리점·가맹점을 하겠다는 건지. 요즘 많이 얘기되고 있는 스타트업을 해보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너무나도 중구난방으로 혼재되어 있고 얘기되고 있습니다.
“창업하는데 용어를 구분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냐”라고 물으신다면 “네 그렇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창업을 하는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이 없다면 시작하기도 어렵고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억지로 꾸역꾸역 일을 벌인다 한들 실패와 좌절만이 있을 뿐이니까요.
창업하는 것이지, 무슨 연구하는 것이냐고 또 따져 물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창업도 사업도 모두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것이지, 주먹구구식으로 한다면 안 된다는 것쯤은 수긍이 가지 않나요. 창업과 사업이 공부와 연구와 다른 것이 있다면 ‘실행’에 더욱더 무게 중심이 있다는 것 외에는 아주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 그러면 첫 번째로 드렸던 질문 “창업과 사업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싶습니다. 창업 판에 계신 여러 고수님들께서 숨어만 계시지 말고 저와 적극적으로 논쟁을 펼쳐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최근 스타트업의 창업 지원 제도와 프로그램에 있어서 많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다음의 네 가지입니다.
첫째 인큐베이팅, 둘째 액셀러레이팅, 셋째 컴퍼니빌더, 넷째 팀빌딩입니다.
우선 인큐베이팅은 말 그대로 창업보육을 의미하고, 액셀러레이팅은 재무적, 비재무적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개념입니다.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얘기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것이나, 최근 창업보육센터나 액셀러레이터가 엄연히 다르나,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거의 다를 바 없이 진행되가고 있습니다. 굳이 차이를 둔다면 창업보육센터는 공간지원사업자, 액셀러레이터는 초기창업기업 투자자 및 프로그램 운영자 정도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어서 컴퍼니빌더라는 표현이 최근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상대적으로 신선한 개념입니다. 아이템을 발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팀빌딩을 하고 그것을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사업자를 내어 실체를 갖추어 나가고 스케일업(*이 용어는 다음 기회에 다시 논의)하고 투자를 단계적으로 받아 최종적으로 지분 차익을 거둘 수 있도록 ‘엑시트(Exit)’하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인수합병(M&A)이나 주식공개상장(IPO) 형태가 대표적인 수단입니다. 한국적 상황에서는 M&A나 변형된 형태의 M&A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프로젝트처럼 여기고 하는 행위를 컴퍼니빌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위의 개념들은 사업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되어 형태를 갖춘 기업에게는 크게 해당되지 않고 예비창업가나 초기창업가에 해당되는 얘기임은 크게 이의가 없을 듯합니다. 또한 기존의 고전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설립하거나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과는 다소 상관이 없는(없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심지어 벤처기업도 엄밀히 따진다면 스타트업과는 다른 것입니다.
창업은 말 그대로 기업을 세우는 것이고, 사업은 그 기업이 성장하고 영속되기 위해서 경영을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창업주 오너와 전문경영인을 빗대어 생각해보시면 약간은 이해가 되실 듯합니다.
창업가나 사업가의 형태가 개인사업자일수도 있고 법인사업자일수도 있고 주식회사일 수 있습니다. 아이템도 천차만별입니다. 이 모두를 현재 우리가 모두 일부 이해하고 이해하는 것보다 더 오해하고 있는 ‘창업’이라는 개념과 틀 안에 넣어서 생각한다면 그 일을 하는 창업가도 그를 조력하는 지원자도 모두 소중한 돈과 시간이라는 자원을 낭비해 버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제 얘기가 누군가가 꺼내야 할 얘기를 용기 있게 꺼낸 것이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그 표현의 수준과 논리가 다
소 부족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럼 다음번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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