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로소픽 Aug 10. 2018

<신과함께> 7가지 지옥이 끝이 아니다?

영화 <신과함께>에서 묘사된 7대 지옥보다 더 무시무시한 '팔열지옥'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완결판인 <신과함께 - 인과 연>이 

개봉한 지 열흘도 안되어 누적관객수 77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현재도 예매율 1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천 만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는데요,

1편에 이어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시리즈 쌍천 만'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올해 초 개봉했던 1편 <신과함께 - 죄와 벌>이 전통적인 '효'의 정서를 겨냥했다면 

속편인 <신과함께 - 인과 연>은 죄를 지은 자는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인과응보의 교훈과 함께 자식에 대한 부모의 한 없는 사랑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천 년을 이어온 저승삼차사의 인연과 염라대왕의 비밀도 밝혀진다고 하니 

무척 흥미로운 전개가 예상됩니다.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 포스터 -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전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도 7개의 지옥이 등장하는데요, 

각각의 지옥에서는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의 죄를 심판합니다. 

각 지옥을 관장하는 대왕들은 망자의 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업경을 통해 

망자가 기억하지 못하는 아주 작은 잘못까지도 드러냅니다.


죄가 드러나게 될 경우 내려지는 처벌은 

이승의 처벌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무시무시합니다. 

물에 넣은 뒤 얼려버리거나 불구덩이에 던져서 살갗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영원히 느끼게 만드는 등 

상상만 해도 끔찍한 형벌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화 <신과함께 - 죄와 벌> 스틸컷 중 살인지옥을 묘사한 장면 -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속에서 묘사된 7대 지옥, 끝이 아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묘사된 7대 지옥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영화 <신과함께>에서 묘사된 7대 지옥은 원래 불교 신화를 모티브로 각색한 지옥인데요, 

실제 불교 신화에 따르면 7대 지옥보다 더 상위에 팔열지옥(八熱地獄)이라는 지옥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 팔열지옥은 7대 지옥에서조차 심판하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죄를 지은 중죄인들을 심판하는 곳입니다. 

말하자면 상급법원인 셈이죠. 

팔열지옥은 여덟 가지의 하위 지옥으로 나뉘는데요, 각각 어떤 지옥들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불법을 수호하는 신들의 모습



[지하1층] 등활지옥 (等活地獄) 

살생한 죄인이 가게 된다는 지옥. 
뜨거운 불길로 고통을 받다가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찬 바람이 불어와 깨어나서 다시 고통을 받는다.

[지하2층] 흑승지옥(黑繩地獄) 

살생하고 도둑질한 죄인이 가게 된다는 지옥.
뜨거운 쇠사슬에 묶여 톱으로 잘리는 고통을 받는다.

[지하3층] 중합지옥(衆合地獄) 

살생하고 도둑질하고 음란한 짓을 한 죄인이 가게 된다는 지옥.
뜨거운 쇠로 된 구유(가축들에게 먹이를 주는 그릇) 속에서 고통을 받는다.

[지하4층] 규환지옥(叫喚地獄) 

살생하고 도둑질하고 음란한 짓을 하고 술을 마신 죄인이 가게 된다는 지옥.
끊는 가마솥이나 불 속에서 고통을 받는다.

[지하5층]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

살생하고 도둑질하고 음란한 짓을 하고 술을 마시고 거짓말한 죄인이 가게 된다는 지옥.
뜨거운 칼로 혀가 잘리는 고통을 받는다.

[지하6층] 초열지옥(焦熱地獄)

오계(五戒)를 깨뜨리고 그릇된 견해를 일으킨 죄인이 가게 된다는 지옥.
뜨거운 철판 위에 누워서 뜨거운 쇠방망이로 두들겨 맞는 고통을 받는다. 

[지하7층] 대초열지옥(大焦熱地獄)

오계(五戒)를 깨뜨리고 그릇된 견해를 일으키고 비구니를 범한 죄인이 가게 된다는 지옥. 
뜨거운 쇠로 된 방에서 살가죽이 타는 고통을 받는다. 

[지하8층] 무간지옥(無間地獄)

아버지를 죽인 자, 어머니를 죽인 자, 아라한을 죽인 자, 승가의 화합을 깨뜨린 자, 
부처의 몸에 피를 나게 한 자 등 지극히 무거운 죄를 지은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지옥. 
살가죽을 벗겨 불 속에 집어넣거나 쇠매(鐵鷹)가 눈을 파먹는 따위의 고통을 끊임없이 받는다. 
소와 말의 머리를 한 무서운 관리인에게 영원히 괴롭힘을 당한다.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잘 안 가죠?
후세의 많은 이들은 팔열지옥을 묘사한 다양한 상상화를 남겼는데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요리후지 분페이 역시 《죽음 카탈로그》를 통해 
자신이 상상한 '팔열지옥도'를 재치있게 표현했습니다.


요리후지 분페이가 묘사한 '팔열지옥도' - 출처: 《죽음 카탈로그》


지옥도 있지만 천국도 있다


그러나 지옥도를 그린 요리후지 분페이는 역설적이게도 "죽음을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고 말합니다. 

죽은 뒤 저런 무시무시한 지옥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겁이 나야 정상일텐데, 

그는 왜 이런 말을 남겼던 걸까요?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든 죽음을 기분 좋은 일로 인식해야 살면서도 즐겁다.
죽음의 형태는 이렇게 다양하지만,
죽으면 모두 고통스러운 세계에 간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한 곳도 없다.
지옥도 있지만 균형을 이루듯이 천국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실제로 동서고금 여러 나라와 민족이 지옥의 존재를 믿었지만 반대로 천국도 있다고 믿었습니다. 

죄를 지은 자는 지옥으로 선을 베푼 자들은 천국으로 간다고 생각했죠. 


그러니 죽은 뒤 지옥에 떨어질까 벌써부터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내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며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7대 지옥도, 팔열지옥도 아닌 행복한 천국일테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과 여우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