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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픽 Oct 05. 2018

중국에 간 청년들이 눈물 쏟은 사연

국내 최초 임시정부 순례길 안내서 《임정투어 가이드북》탄생 비화


내년 2019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런 뜻 깊은 해를 맞아 필로소픽에서는 중국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활동 루트를 따라가는 여행 가이드북 <임정 투어 가이드북>(가제)을 출간 준비 중이다.

이 기획은 오마이뉴스 기자 3인(김종훈·김혜주·정교진)과 청년여행가 1인(최한솔)이 올여름 20박 21일 동안 중국 대륙 내 임정 요인들의 활동 루트를 되짚고 온 <How are you 임정>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앞에 선《임정투어 가이드북》저자 4인


이들은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자싱-항저우-전장-난징-창사-광저우-류저우-구이린-충칭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애국지사들이 걸었던 도시들을 직접 걷고 그 기억을 영상, 사진, 글로 기록했다. 


이들의 여정을 담아낸 로드다큐는 6화까지 제작되어 유튜브 채널 '오마이 TV'에서 연재된 바 있다. (지난 달 30일부터는 유튜브에서 러닝타임 50분짜리 감독판을 무료로 공개 중이다. ( 
https://www.youtube.com/watch?v=l68PZnwSOY8&t=2447s )


다큐멘터리 속에는 우리가 몰랐던,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우리의 '뿌리'가 담겨있었다.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가 거사 직전 마지막 아침 식사를 함께 하며 시계를 교환했던 '원창리(元昌里) 13호', 윤봉길 의거 후 피신 생활을 하던 자싱의 '김구 선생 피난처', 충칭 연화지(蓮花池)에 자리잡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 등 대륙 곳곳에는 여전히 임시정부 선열들의 숨결이 살아있었다.


그러나 청년들은 현장에서 자주 눈물을 쏟았다. 수많은 유적들이 우리의 무관심 속에 폐허로 방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잡화점으로 변해버린 '의열단 김원봉 장군의 거주지', 조선의용대가 군사훈련을 했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터' 등이 대표적이었다.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아 흔적조차 희미해져 버린 그곳. 현지인들조차 과거 그곳에 뭐가 있었는지 모른다는 말에, 청년들은 연신 눈물을 흘렸다.


아무도 찾지 않아 폐허로 변한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터' 앞에 선 청년들 - 출처: 로드다큐 <임정> 캡쳐


국내 최초 임시정부 순례길 안내서 《임정투어 가이드북》


로드다큐 연재 종료를 끝으로 <How are you 임정> 프로젝트의 공식적인 일정은 모두 끝났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아직 꿈이 남아 있었다. 자신처럼 임정의 발자취를 좇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북을 내고 싶다는 꿈.《임정투어 가이드북》의 기획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책의 출간 비용이 문제였다. 청년기자들은 Daum 스토리펀딩을 통해 책의 제작비용을 누리꾼들의 성금으로 모으기로 했다. 그렇게 72일 간의 펀딩을 통해 312명의 시민으로부터 1천만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청년 기자들의 열정과 시민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지게 될 최초의 임시정부 여행 안내서 《임정투어 가이드북》은 늦어도 올해 안에 출간 예정이다.

이 책에는 임정에 관련된 도시별·인물별·장소별 스토리를 기본으로 관련 유적지를 찾아가는 법, 중국 여행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골고루 담을 예정이다. 또 이승만·박정희 정권에 의해 훼손되었던 효창공원 내 임시정부 선열 묘역 등 교과서에서도 가르치지 않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시민들의 걸음이 임정의 역사적 고리가 되고 
그것이 우리의 뿌리를 제대로 찾아가는 과정이 되리라 믿습니다.
- 저자 일동 -


※ 시민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지게 될 《임정투어 가이드북》은 올해 12월 출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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