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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픽 Mar 19. 2019

스승 엽문과 제자 이소룡의 이야기

견자단 영화 <엽문 4: 완결편>으로 알아보는 진실과 거짓


견자단의 대표작, 영화 <엽문>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엽문 4: 완결편>의 개봉일이 확정됐습니다.


<엽문 4: 완결편>은 올해 7월 홍콩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주인공 엽문 역을 맡은 배우 견자단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영화 <엽문 4: 완결편> 공식 예고편


공개된 예고편을 보니 오랜만에 돌아온 견자단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크게 기대됩니다. 특히나 올해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엽문>이 국내에 개봉한 지 꼭 10주년이 되는 해라, 더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영화 <엽문 4>는 어떤 내용?


<엽문 4: 완결편>의 주인공은 엽문(견자단 분)과 그의 제자 이소룡(진국곤 분)입니다. 엽문의 제자인 이소룡이 미국으로 건너가 영춘권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미국 화교들의 텃세에 시달리는 것을 스승 엽문이 해결하러 나선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줄거리에는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있는데요, 한 번 알아볼까요?


1. 이소룡이 미국으로 건너갔다?


사실입니다. 이소룡은 19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 주립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합니다. 동시에 무술 도장을 열어 제자들을 받기 시작했지요. 이곳에서 그의 사상과 무술(절권도)이 완성됐고, 미국인 부인 '린다 에머리'를 만나 아들과 딸을 낳으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 진출에 실패하면서 번번이 좌절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이소룡에게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꿈의 무대이자 좌절의 시간을 보낸 애증의 장소였던 셈입니다.


2. 이소룡이 미국 화교들에게 미움을 받았다?


사실입니다. 당시 미국에 건너간 중국인들은 미국 백인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하면서, 자신들끼리 더욱 뭉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구의 서양인들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호신술을 반드시 익혀야만 했는데, 보수적이었던 중국무술계는 소위 '비전(秘傳)'이라 하여 서양인들에게 기술을 함부로 전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이소룡이 난데없이 등장해 중국무술의 핵심 기술들을 멋대로 전수하니 미국 화교들 사이에서도 분노를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소룡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뜨자,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이소룡을 미워한 중국무술계가 은밀히 고수를 보내 암살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3. 스승 엽문이 제자 이소룡을 돕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거짓입니다. 엽문은 미국으로 건너간 적이 없을뿐더러, 제자 이소룡이 미국에서 무술을 함부로 가르치는 것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은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제자들이 기억하는 스승 이소룡


영화 자체는 팩트와 허구가 뒤섞여 있지만, 모처럼 견자단의 시원시원한 난타 액션을 볼 생각에 굉장히 설레네요.


미국에서 무술을 지도하는 이소룡은 어떻게 그려질지도 기대됩니다. 이소룡은 스승 엽문으로부터 어떤 가르침을 받았는지,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왜 무술을 지도하고 싶어 했는지, 그가 무술을 지도하는 방식은 어땠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소룡이 남긴 어록 『물이 되어라, 친구여』를 보면 그가 제자들을 가르치는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생전에 이소룡은 제자들을 가르칠 때도 직접적인 답을 가르쳐주기보다는 제자들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랐습니다. 스승은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에 불과하며, 길을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습니다. 그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이소룡의 제자들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죠.


이소룡은 탁월한 스승이었다. 그는 철학을 가르쳤고 지식과 지혜를 널리 펼치려고 애썼다. 평생을 진실하게 살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려고 노력했다. 이소룡의 삶이야말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다. 무슨 일을 하든지 최선의 정직과 최고의 헌신으로 행하라. 그는 나에게 거의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 카림 압둘 자바 (영화배우·농구선수)


영화 <엽문 4: 완결편>에서는 이소룡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시원시원하고 화려한 액션도 좋지만 엽문과 이소룡의 철학이 잘 담긴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개봉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았는데요,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배경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영화 감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소룡의 철학과 사상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면 이소룡 어록 『물이 되어라, 친구여』의 일독을 권합니다 :)





매일 나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아포리즘


'세계적인 액션스타' 이소룡의 철학적 면모를 재조명한 아포리즘 모음집 『물이 되어라, 친구여』는 어린 시절부터 틈틈이 써온 이소룡의 친필 일기와 강의 노트 그리고 자신이 읽던 철학 책 귀퉁이에 남겨둔 단상들, 지인들과 나눈 편지 등을 묶은 책이다. 


  


책 속에서 이소룡은 인간, 실행, 무위, 진리, 시간, 의지, 성공, 자기실현 등 다소 무거운 주제들부터 시작해서 건강, 연애, 사랑, 결혼, 육아 등 일상의 소소하고 가벼운 주제들을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슈퍼스타 이소룡의 아포리즘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시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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