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넘어선 '지금', 나의 사람들과 나의 것들
(좋아하는 가수 시아(Sia)의 노래 스노우맨과 '눈사람 동화' 동영상. 2017년 곡)
아래 영상만이 아니라 여러 버전으로 있는 '눈사람 동화'가 우리에게 주는 가슴 아련함은, 결국 그가 녹을 것을 아는 데 있다. 주인공과 눈사람이 즐겁게 노는 장면이 나오면 나올수록, 그가 나중에 녹아서 사라질 때 경험될 슬픔이 더 짙게 느껴지는...
녹아서 사라지는 건 눈사람만이 아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길고 짧음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은 사라지게 되어 있다.
우리 모두와, 그를 품고 있는 이 거대한 우주마저도.
그 사라짐을 미리 생각해 본다면,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이들,
지금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의 소중함이
다시금 환기된다.
현재의 또 다른 버전으로서의 '지금'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넘어선 지금.
영원함으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사라짐으로 소중한 이 모든 것.
영원함도,
사라짐도,
나도.
모두 넘어서서.
https://www.youtube.com/watch?v=rnHHyGpkv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