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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Feb 06. 2019

자신의 감정을 꼭 개인적인 것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그것을 문제로 여기기에 문제가 된다

 외로움, 허무감, 무기력, 두려움, 우울, 슬픔, 그리고 그 반대의 기쁨, 즐거움, 충족 그리고 중립적 감정들.


이러한 자신의 감정을 꼭 개인적, 개체적인 것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라는 개체와 상관없는 '인간 공통의 것'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집단의식, 집단무의식적 등으로 인식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당연히 내가 느끼는 외로움은 나라는 개체의 것이기도 하죠. 그 고유성은 당연히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절대화' 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감정과 느낌에 대해 그것을 너무 '나 개인적, 나 자신의 것으로만' 인식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왜곡이 문제인데,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나만의 것'으로 여기게 되면 그 느낌과 감정에 불필요한 중요도가 더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그것에 집중하게 되거나 끄달리게 됩니다.


한 개인의 느낌과 감정은 인류 전체의 것이기도 하고, 인류 전체의 느낌과 감정 또한 한 개체의 것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두 영역에 걸쳐 있다고 봐야 하지요.


그래서, 나에게 느껴지는 외로움 등의 느낌과 감정이 있을 때, 그것을 나 개인적 것으로 인식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아, 그래. 인간들에겐 이러한 느낌, 감정이 항상 공통으로 존재하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가 하듯이 느끼지.'라고 인식을 하면 좋습니다. 즉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통 현실이요, 공통 문제라는 것입니다. 실제 그렇습니다.


그러면 더 이상 그 느낌과 감정이 그리고 그로 인한 문제가 '순전히 나 개인만의 것'이 되지 않게 됩니다. 또 '내가 문제이다'가 아니게 됩니다. 인간의 문제이거든요. 나는 다만 그 인간에 속해 있기에 그것을 경험하게 된 것일 뿐입니다.


그러면 그 느낌과 감정들을 좀 더 대상화(분리, 객관화)시켜 볼 수도 있고, 대상화가 되며 좀 더 여유가 생기고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나만의 심각한 어떤 것'이 아닌 것을 알아차리게 되니까요.(물론 개인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만, 그 '개인 차이'라는 것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눈치챌 필요가 있습니다. 실은 인간은 겉으로 표현 등를 잘 안해서 그렇지 내면의 느낌과 기제는 다 비슷비슷합니다. 내가 느끼는 것을 너도 느끼고, 너가 느끼는 것을 나도 느낍니다)


 그렇게 가벼워진 것 자체가 우선 큰 해결책 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 좀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그 느낌과 감정을 적절히 처리하고 대응해 주면 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인류 공통, 인간 공통의 문제라 해도 나는 나대로 그것을 처리할 수는 있으니까요. 도움이 되는 책이나 강연, 상담 등을 통해 좋은 방법들을 찾아보고 실행해 보실 수 있습니다.


소위 '문제'라는 것은, 그것을 문제로 여기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 더 이상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면 문제가 아니게 되니까요.


(* 주: 타인의 느낌과 감정도 물론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그 사람 개인의 것으로만 인식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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