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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기 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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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Dec 20. 2018

반응할 필요 없는 건 그냥 쌩까는 것이다. 그게 답이다

쌩까고, 내가 하고 싶은데로 리액션하면 된다.

반응할 필요 없는 건 그냥 쌩까는 것이다. 그게 답이다.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대상, 모든 상황에 대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신경 쓸 가치가 있는 것에 제대로 신경 쓰기도 아까운 삶, 

언제까지 쓸데없는 것들에 내 마음의 에너지를 뺏길 순 없다.


주의할 것은, 쌩까기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버려 두기'를 말하는 건 아니라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반응을 하면 된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일단 쌩까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심드렁'한 것이다.


쌩까기가 잘 안 되는 것은 내가 스스로 그에 반응하는 '내적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말은 자기 자유이다. 부적절한 타인의 말에 내가 정당한 반응을 하는 건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타인의 말이나 의견에 내가 '안 돼~!'를 하며 그 자체를 허락하지 못하겠다는 건 불가능이자 불필요이다. 타인의 자기 마음이니 그냥 내버려 둬 버리라, 쌩까 버려라.(어떤 대상, 상황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도 그 대상이다.)


그런 완전히 쌩깐 자유로운 마음에서, 이제 내가 적절한 대응을 하면 된다. 


싸워도 되고, 순응해줘도 되고, 무시해도 된다. 자유다. 어떤 리액션도 가능하다. 물론 되도록 효과 좋은 리액션일수록 좋다. 


이것이 진정한 '쌩까기의 기술'이다.


(주: "쌩까라고 하면서 왜 리액션을 하라고 하는가?"라고 질문할 수 있다. 리액션 자체가 내가 상대 등에 신경 쓰고 있는 증거가 아니냐, 모순이 아니냐는 것이다. 모순 아니다. 쌩까기와 나의 자유로운 리액션은 동시에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게 안 된다는 것은 우리가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는 고정 관념일 뿐이다. 두 가지는 본래 완전 별개의 것인데 우리고 모르게 연결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잘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계속 시도하면 할수록 쌩까기의 강도도 높아지면서 동시에 리액션의 자유도도 높아질 것이다. 어떤 기술이든 초기 단계가 있고 고급 단계가 있다. 썩 만족스럽게 되지 않는 초기 단계에서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훈련해서 고급 단계로 나아가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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