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과 외로움, 그리고 '그들'과 나
외롭다고 해서 굶어 죽거나 호랑이에 먹혀 죽는 이는 아무도 없다
(주: 실제 심각한 왕따와 따돌림, 괴롭힘 등은 분명 존재하며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없애 나가야 합니다.
아래 글은 그런 경우가 아니라
일상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따돌림과 외로움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보통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
나를 따돌리는 '그들'은
뭔가 자기들끼리 엄청난 유대감을 가지고
내가 모르는 깊은 것은 나누는 듯 느낀다.
그러나 그런 '그들'은 사실 없다.
'그들'도 그냥 각자 애써서 살아가는
나와 같은 '개인'일 뿐이다.
우연히 같이 어울릴 때가 있거나
그렇게 보일 뿐
사실 '그들'끼리도
뭐 그렇게 친밀하거나, 우애가 깊거나
엄청난 우정을 나누는 것이 아니다.
겉으론 친해 보여도
속으론 모든 갈등과 충돌이
보이지 않게 있다.
그게 인간의 관계이다.
그게 인간이다.
'그들'도 때가 되면
다 관계가 틀어지고
소원해지고
때론 서로 원수가 되기도 한다.
그게 인간의 관계이다.
/
모든 인간관계는
사실 거기서 거기이다.
물론 어쩌다 보니 내가 다소 따로 놀게 된
그런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면 나는 굳이 '그들'과 어울릴 필요 없이
나의 사람들, 나의 무리를
찾거나 만들면 된다.
그들도 그렇게 해서 자기들끼리 어울리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그렇게 하면 된다.
만약 만남의 기술, 관계의 기술,
관계 유지의 기술이 나에게 더 필요하다면
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갖추면 된다.
현재의 내가 처한 따돌림 등은
어쩌면 내가 나에게 그런 삶의 기술을
좀 더 배우라고 자극과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다.
배워 둘수록, 익혀 둘수록 나에게 이익이므로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찾아서 해 보자.
요즘은 관련 책도 많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특히 10대, 20대, 30대 때
인간관계가 능숙치 않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 없다.
그 때는 다들 모르고 미숙할 수 밖에 없다.
그 시기에 지레 움츠러들지 말고
계속 경험치와 능숙도를 쌓아간다 생각하라.
그러면 애쓴만큼 빨리 관계의 기술에 익숙하게 된다.
/
외롭다고, 외톨이가 된다고
아무도 죽지 않는다.
위험하게 되지도 않는다.
"나는 외로운 게 두렵고 불안한 것이지
'외로우면 죽는다'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요."
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따돌림, 외로움이
그렇게 걱정할 일일까?
뇌과학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아직 원시시대의 무의식적 반응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외로우면, 따돌림당하면
여전히 원시 시대 때의 본능적 회로가 발동하여
무의식적으로 죽을 듯이 위험하다 착각하는 것이다.
그것을 감정적, 심리적 괴로움과 불안 등으로
한번 더 왜곡해서 느끼는 것이다.
원시 부족 시대에는
왕따와 외로움은 치명적인 것이었다
외로운 것은 곧 죽음이 될 수도 있었다.
따돌림을 당하면
수렵, 채집한 것을 나눠 먹을 수 없을 수도 있었다.
외롭게 되면 굶어 죽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혹은 포식 동물로부터 부족 공동의 보호를 받지 못해
잡혀 먹혀 죽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아무리 외로워도, 아무리 따돌림당해도
나는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육식 동물에게 먹히지도 않는다!
현대에는 외롭다고 위험해지거나 죽는 게 아니다.
물론 몇 가지 불편함은 있겠지.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아무리 외로워도
나도 모르게 그걸 두려워하거나 걱정하는, 불안해하는
내 마음 외에는 사실 실제 두려워거나 걱정할 것은 없다.
나는 계속 자~알 살 수 있다.
/
다시 말한다.
내가 그 유대를 부러워하는
'그들' 같은 건 없다.
심지어 다른 누군가에겐
내가 '그들'로 보여질 수도 있다.
우리는 그냥 모두가
각자의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흘러갔다 왔다 할 뿐이다.
그러므로 특정한 시기, 기간에
특정 사람들과 함께 좀 어울리지 못하게 된다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그건 그들의 일이려니 하고
나는 나의 일을 하며
나를 준비시키며
점점 나의 사람들, 나의 관계들을
찾고 또 만들어가면 된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내가 준비되면
다 만나게 되어 있다.
아직 만나지 못한 것 같으면
나를 계속 준비시키면 되고,
내가 준비되면 만나게 된다.
('나의 사람들'이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만들고, 찾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별 일은 아니고,
나 홀로 존재해도 또한 별 일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