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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Mar 09. 2019

우리가 바람을 기억하는 방법

삶과 삶 너머, 그리고 나 자신 마저도 다만  바람일 뿐이다

바람이 나를 스쳐 지나간 후

며칠 동안 계속 그 감촉을 떠올리거나

그 바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 순간 느끼고 경험한 후

그냥 지나 보낼 뿐.

우리가 잡으려 하든 말든

그냥 지나갈 뿐.


지나간 바람에 대해

다시 또 다시 떠오르는

모든 반복과 집착도

역시 바람이다.


이것이 우리가 모든 바람을 기억하는 방법.


/


삶의 모든 경험

그 바람이다.

모든 상황과

모든 사람이.


나아가

나의 존재성도.


즉 나 자신과

나의 모든 느낌, 생각, 행위도

그 바람임을.


삶 너머, 경험 너머, 존재 너머의

모든 것들도.


/


바람이

멈추어야 하거나

사라지기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멈춤도, 멈추기를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바람일 뿐)


바람을 잘 느끼고 잘 대처해 주며,

바람이 다만 바람일 뿐임을

인식는 것.


아무리 다시 떠올라도.


/


이것이 우리가 모든 바람을 기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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