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루 MuRu Jun 18. 2020

언론과 기자들의 수준이 바로 우리 자신의 수준이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왜곡과 과장은 시간 낭비, 인생 낭비다

오늘도 언론에는 실제 누가 하지 않은 말, 하지 않은 일을 했다는 '만들어진 말'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혹은 본의와는 다르게 왜곡, 과장 하는 경우들도 마찬가지다.


남이 한 말 앞뒤 말 다 자르고 자기가 원하는 단어나 문장만 가지고 비난하고 소문 퍼뜨리는 것, 실제 있었던 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보기 원하는대로 왜곡하고 과장하는 것. 이전에는 일부 언론만의 특기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언론, 기자들이 하는 듯하다. 그 오염의 정도가 심하다.


근데 이게 과연 기자와 언론들만의 행태일까? 

아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다 하는 행태다. 


상대, 다른 사람이 한 말이나 행동을 내가 원하는 대로 오해하고, 일부만 잘라서 듣고 보고, 왜곡, 과장하는 경우들.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그걸 뒷담화로 퍼뜨리고, 앙심을 품고, 비난을 하고 등등.  


기자들과 언론의 수준은 사실 우리 전체의 수준이기도 하다. 소위 '기레기' 현상이 어디 없는 곳에서 갑자기 솟아나는 게 아니다. 모두 '우리'라는 토양에서 자라나는 것이다. 그들이 우리고, 우리가 그들이다.


언론과 그 기자들도 바뀌어야 하지만, 사실은 우리 자신부터 바꾸어야 한다. 더 성숙해야 하고, 더 능숙해야 한다. 일상에서 저지르고 있는 쉬운 오해, 뒷담화, 소문 내기 등의 행태를 접어야 한다. '객관적 비판'이 아니라 '자기 식대로 해석한 비난'도 더 줄여야 한다. 아직 서로에게 행하는 '허수아비 공격'도 너무 많다. 서로 고통이다.


상대를 공격하려는 자기 목적 달성이 되고 마음은 시원하게 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자기 손해다. 시간 낭비고 인생 낭비다. 왜? '아닌 것'을 '그렇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목적이나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왜곡하거나 과장 하거나 만들어 내지 말고

되도록이면 한 말 그대로, 있는 일 그대로 보고 듣고 전하는 게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다.


대부분의 경우엔 '정확'한 것이 가장 유용하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양비론, 양시론도 극단이 될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